GE, 회계 부정 의혹에 주가 11% 폭락…“엔론보다 더 큰 사기”

입력 2019-08-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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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도프 폰지사기 폭로했던 마코폴로스, GE 회계 부정 380억 달러 이른다고 주장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 추이. 15일(현지시간) 종가 8.01달러. 출처 마켓워치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규모 회계 부정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버나드 메이도프의 폰지 금융사기극을 폭로했던 회계 전문가인 해리 마코폴로스는 이날 GE에 대한 175페이지의 조사보고서에서 GE가 엔론보다 더 큰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GE 주가 하락에 베팅한 한 헤지펀드와 협력해 회계 분석에 7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며 “회계 부정 규모는 380억 달러(약 46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또한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GE는 잭 웰치 시절인 199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회계 부정의 역사를 갖고 있다”며 “이는 GE를 파산 신청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월드컴과 엔론도 약 4개월간 지속됐다. GE가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고서는 “GE의 회계 부정 규모가 엔론과 월드컴을 합친 것보다 크다”며 “사실 380억 달러는 GE 시가총액의 40%가 넘는 것으로 엔론이나 월드컴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E는 엔론과 같은 회계 부정 수법을 많이 사용해 우리는 이를 ‘GE엔론’ 사례라고 부른다”고 언급했다.

엔론은 지난 2001년 12월 분식회계 파문으로 파산했으며 엔론 스캔들이 터지고 나서 1년 뒤에 장거리 전화업체인 월드컴이 역시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다.

마코폴로스는 “GE의 노인장기요양보험 사업에서 가입자들의 고령화로 290억 달러를 준비금으로 채울 필요가 있으며 그중 185억 달러는 현금으로 즉시 준비해야 하며 나머지 105억 달러도 2021년 1분기까지 마련해야 한다”며 “이런 즉각적인 손실은 GE 재무제표를 파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GE의 석유와 가스 부문 자회사인 베이커휴 회계도 문제 삼았다.

마코폴로스는 “보고서를 인터넷 웹사이트(www.GEfraud.com)에 공개했다”며 “미국 금융당국에도 제출했다”고 전했다.

GE는 이미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전력사업에서의 220억 달러 규모 비현금 영업권 상각 등과 관련한 문제로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다.

마코폴로스는 “GE는 2~4년마다 보고서 형식을 변경해 애널리스트들이 자사 사업부를 제대로 분석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며 “이는 GE가 회계 부정을 숨기거나 그들이 적절하게 회계장부를 작성할 수 없을 정도로 무능하다는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에서 비롯된 것이다. 두 가지 이유 모두 파산으로 가는 길에 있다는 점에서 나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래리 컬프 GE 최고경영자(CEO)는 “마코폴로스의 주장은 허위이며 시장 조작에 의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컬프는 이날 오후 SEC에 제출한 서류에서 이번 주 자사주를 주당 약 7.93달러에 총 25만2200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액상으로 약 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이다.

마코폴로스의 주장에 GE 주가는 11.3% 폭락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월 이후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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