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상사, 한국법인서 순이익 4배 배당으로 챙겨

입력 2019-07-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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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쓰비시 상사가 배당성향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상황에서 해마다 거액의 자금이 일본으로 유출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 미쓰비시 상사는 지난달 말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금액은 145억6000만 원으로, 당기순이익(36억6331만 원) 대비 약 4배 규모다. 배당성향으로 환산하면 397.45%에 달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이다.

이번 배당과 배당성향이 회사 설립 이래 최대치로, 규모는 최근 3년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1994년 설립된 한국 미쓰비시 상사는 일본 미쓰비시 상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매년 배당액 전부가 일본 법인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일본 법인의 사장은 아베 총리의 친형 아베 히로노부가 맡고 있다.

한국 미쓰비시 상사의 지난 2017년 배당성향이 100.01%였지만, 2018년 292.06%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올해 다시 한 번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실적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배당금만 대폭 늘었다. 지난해 한국 미쓰비시 상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5% 감소한 245억2759만 원, 영업이익은 51.55% 증가한 51억7583만 원이다. 영업이익에서 호조세를 보였지만 배당성향을 결정하는 당기순이익은 36억6331만 원을 기록, 5억 원(17.5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배당금이 전년 대비 6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이 과도하게 늘었다.

또한 중간배당을 시작했던 2004년부터 2013년까지의 배당성향은 줄곧 두 자릿수였지만 중간배당이 사라진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세 자릿수의 배당성향을 이어오고 있다.

이렇게 일본으로 유출된 배당액은 최근 5년간만 400억 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총액은 174억 원이다.

한편 한국 미쓰비시 상사는 1994년 자본금 36억 원으로 시작해 지난해 기준 20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2012년 한때 영업이익이 1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호실적을 거뒀지만 이후 급격하게 실적이 악화되면서 현재는 그 절반 정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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