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스마트폰 공장 1년…삼성 “샤오미 잡자”

입력 2019-06-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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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 3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갤럭시 S10 출시 행사에 참석해 갤럭시 S1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공장을 설립한 지 1년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4분기 만에 1위 자리를 차지한 게 대표적이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에게 빼앗긴 선두 자리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9일 인도 노이다에 스마트폰 신공장을 설립한 지 1년을 맞는다.

지난해 7월부터 가동된 공장에 삼성전자는 약 8000억 원을 투자했다. 증설을 통해 현지에 생산되는 스마트폰 생산량은 500만 대에서 1000만 대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대규모 스마트폰 공장을 세운 데는 중국 단말기 제조업체들에 대응하려는 조치였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이지만 인도에서만큼은 샤오미, 원플러스로 대표되는 중국업체와의 경쟁에 고전해왔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점 또한 삼성전자가 투자를 서슴지 않았던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반면, 인도는 같은 기간 4% 성장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과감한 투자는 이른 시기에 빛을 발했다. 올해 1분기 인도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점유율 15%로 2위를 기록했다.

순위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변동이 없지만 점유율은 1% 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량은 갤럭시 M10, M20의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1위는 중국의 샤오미(43%)가 차지했지만, 지난해 1분기(57%)와 비교했을 때 점유율은 14%포인트 감소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과는 더욱더 눈부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44%를 기록하며 4분기 만에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한동안 선두를 유지했던 중국의 원플러스는 2위(26%)로 떨어졌다.

삼성은 기세를 이어나가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를 꺾고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샤오미는 2017년 4분기 이후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샤오미(30%)는 삼성전자(23%)를 제치고 선두를 수성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삼성SDI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인근에 각각 스마트폰 배터리팩 조립라인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건설을 검토 중이다.

투자가 이뤄진다면 삼성전자의 현지 스마트폰 생산능력은 한층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차별화된 성능을 지닌 삼성 스마트폰도 인도에 우선 공개한다.

고동진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장(사장)은 3월에 열린 갤럭시S10 인도 출시행사에서 “온라인 전용 모델 갤럭시 M등을 인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더 많은 소비자에게 최상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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