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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일감돋보기] 화승, 지주사 먹여 살리는 해외법인
입력 2019-05-02 19:00

화승그룹의 지주사 화승엔터프라이즈가 해외법인의 내부거래 속에 매출 규모도 커지고 있다. 1953년 신발류와 고무제품·공업약품 제조업체로 시작한 화승은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르까프와 케이스위스 등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승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화승엔터프라이즈를 비롯해 상장사 화승인더스트리, 화승알앤에이 등 국내외 총 5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2015년 설립된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사업보고서 상 지주사로 표기돼 있지만 그 위에 화승인더스트리가 최대주주(71.73%)로 있어 사실상 그룹 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설립 이후 현물출자를 통해 화승인더스트리로부터 베트남 법인 화승비나(HWASEUNG VINA)를 넘겨 받았고 현재는 매출 상당부분을 화승비나를 통해 취하고 있는 구조다.

지난해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연결 매출액은 87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5% 증가했다. 2016년 64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후 최근 3년간 금액의 앞자리가 바뀌는 추세다. 내부거래 비중은 83.28%로, 2017년(89.65%)에 비해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80%대라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주사는 자회사들의 배당이익 등을 통해 운영되지만 화승엔터프라이즈의 경우 해외 법인의 매출을 통해 보다 많은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매출 7332억 중 7019억 원이 화승인더스트리로부터 비롯됐는데, 이는 사실상 자회사 화승비나와 화승인더스트리 간의 거래로 봐도 무방하다.

화승인더스트리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화승비나에 재고 매입 명목으로 5074억 원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승비나의 총 매출액이 5728억 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화승인더스트리를 통해 화승비나의 사업이 이어지고 있으며 그 수익은 고스란히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연결 매출로 편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지난해 수취한 배당금은 약 33억 원 수준이지만 연결매출액은 8792억 원으로 월등히 많았다.

이 외에 화승네트웍스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상당하다. 화승T&C, 화승소재 등 계열사들의 지분으로만 이뤄진 화승네트웍스는 무역업, 유통업, 산업용 고무제품 매매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화승네트웍스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76.28%다. 2015~2016년 60%대의 비중을 보였지만 2017년 76.94%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70%대를 기록 중이다. 반면 매출은 2015년 5228억 원을 기록했지만 줄곧 내리막을 걸으며 지난해 3737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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