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 가속…제네릭 30여종 대기

입력 2019-04-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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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를 넘어 화학합성(케미컬)의약품 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셀트리온의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까지 30종 이상의 케미컬 의약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성장 로드맵을 강화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항생제 ‘리네졸리드’의 미국 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리네졸리드는 셀트리온이 만든 첫 번째 제네릭 의약품이다.

회사는 리네졸리드의 글로벌 판매를 위해 지난 3월 영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국 기술심사가 종료돼 승인을 앞두고 있다.

리네졸리드는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메타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과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등에 의해 발생하는 심각한 감염을 치료하는 2세대 옥사졸리디논 계열 광범위 항생제다. 전 세계적으로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면서 리네졸리드 수요도 빠르게 확대하는 중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는 2018년 기준 글로벌 시장을 약 70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및 글로벌 허가, 마케팅을 통해 쌓은 노하우를 케미컬에 접목해 제네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첫 성과로 지난해 11월 에이즈 치료제 개량신약 ‘테믹시스’의 FDA 판매 승인을 획득, 3조 3000억 원 시장에 진출했다. 서 회장은 연초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에서 “케미컬의약품 시장은 약 1000조 원 규모로 전 세계 제약시장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에이즈 치료제를 중심으로 시장성 있는 케미컬의약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셀트리온의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는 국제 조달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2월 리네졸리드의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달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았다. 리네졸리드는 2016년 WHO 다제내성결핵치료 가이드라인에 필수 치료제로 등재돼 결핵 퇴치를 위한 국제기구들의 조달 물량이 매년 3배씩 증가하는 추세다.

셀트리온은 연내 에이즈 치료제 다수를 포함한 10여 종의 제네릭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내년에는 셀트리온제약 산하 화학연구소가 선별 개발한 30여 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케미컬 시장에서 존재감을 쌓을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국제조달기구에 입찰할 수 있는 의약품 위주의 제네릭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고품질 제네릭을 글로벌 시장에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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