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혁 나선 테슬라…이사 수 4명 줄여

입력 2019-04-2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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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관리감독 기능 강화 의도…머스크, 작년 스톡옵션 2.5조 달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심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지배구조 개혁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현재 11명인 이사 수를 내년까지 7명으로 감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테슬라는 이사진과 회사의 갈등 표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특정 주주에 친화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관리감독 기능을 더욱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2009년 이후 지금까지 이사를 맡아왔던 브래드 버스와 지난 2017년 사외이사로 영입됐던 린다 존슨 라이스 존슨퍼블리싱 최고경영자(CEO)는 오는 6월 11일 테슬라 주주총회에 그들의 임기가 종료되는데 재임하지 않기로 했다.

또 테슬라는 이사 임기도 현재의 3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주주들이 좀 더 자주 이사의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총서 임기 단축안이 통과되면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의 스티븐 저벳슨과 안토니오 가르시아스 등 2명의 임기가 내년에 끝나게 되는데 두 사람 모두 연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의 최고재무책임(CFO)였던 버스와 저벳슨, 가르시아스 등 이사 3명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오랜 친구 사이였는데 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가르시아스와 저벳슨은 현재 머스크가 세운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이사로도 있다.

스티븐 다이아몬드 산타클라라대학 교수는 “이는 테슬라의 더욱 효과적인 기업 지배구조를 향한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테슬라 이사진에 신선한 공기와 빛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호평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해 8월 테슬라 상장을 철회하겠다는 트위터 트윗으로 시장에 파문을 일으켰다. 그 여파로 머스크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대신 2014년부터 사외이사를 맡아왔던 로빈 덴홀름이 의장으로 취임했다. 덴홀름은 호주 통신업체 텔스트라의 CFO를 역임했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무려 22억 달러(약 2조5000억 원)의 스톡옵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머스크는 테슬라 시가총액이 6500억 달러에 도달해야만 10년에 걸쳐 스톡옵션을 받기로 한만큼 당장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테슬라 시총은 현재 약 427억 달러 수준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스톡옵션을 제외한면 지난해 5만1380달러의 연봉을 받았다. 이는 테슬라 근로자 평균 연봉 5만6163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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