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형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매력 커져

입력 2019-04-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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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지수 올해 추이. 5일(현지시간) 종가 916.54. 출처 블룸버그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본 소형주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소형주로 구성된 도쿄증권거래소 마더스지수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사상 최저치인 757.02를 기록하고 나서 지금까지 약 21.96% 반등했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상장된 자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약 21.11% 올랐다.

전문가들은 일본 소형주가 올들어 큰 폭으로 상승한 요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우선 낮은 수출 의존도다. 세존자산운용의 세시모 데츠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본 중소기업들은 수출 의존도가 비교적 낮아 무역 전쟁과 글로벌 경기둔화 등 외부적 요인 영향을 덜 받는다”며 “세계 경제가 갑자기 크게 회복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은 계속해서 개별 종목, 특히 소형주에 주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토증권의 이와사키 도시아키 애널리스트도 “글로벌 경제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강할수록 투자자들이 대형주로 나아가기가 힘들 것”이라며 세시모 매니저의 의견에 동의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비둘기파’적인 통화정책도 소형주 랠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쓰비시UFJ고쿠사이자산운용의 이시가네 기요시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소형주는 금리가 오를 때는 자금조달 비용 증가로 주가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반대로 현 상황은 중소기업들이 계속해서 저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가능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행(BoJ)은 정책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장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들의 성과에 주목하면서 각각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것이 일본 소형주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더스지수에 속한 기업 중 20곳이 지난해 말 저점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최소 두 배 이상 폭등했다.

일본 신약개발 벤처기업인 소세이그룹은 지난달 스위스 노바티스와 손을 잡고 만성폐쇄성 폐질환 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하자 당일 주가가 16% 이상 폭등하기도 했다.

‘일본판 중고나라’이자 마더스지수에 속한 메루카리는 지난해 저점 이후 주가가 약 83% 뛰었다. 이와사키 애널리스트는 “특히 마더스지수에 월등한 성적을 내는 종목들이 있어 지수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전망이 더욱 악화하면 일본 소형주 랠리가 끝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세시모 매니저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경기하강이 더욱 뚜렷해지면 소형주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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