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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횡령ㆍ해킹ㆍ개인정보 유출 '불명예 3관왕'… 김병건 인수 차질되나
입력 2019-04-03 05:00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횡령으로 추정되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당초 예정된 BK컨소시엄(BXA)의 인수 자금조달에 적신호가 켜졌다. 빗썸이 개인정보 유출과 외부 해킹, 횡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기술력을 의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빗썸 관계자는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 BXA의 공식 텔레그램에서 빗썸의 지주사인 비티씨홀딩스 최대지분을 70%로 늘리기 위해 인수를 9월말로 연기했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BK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비티씨홀딩스 주주들과 지분 50%+1주를 4억 달러에 매매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분 50%+1주를 확보하면 비티씨홀딩스의 경영권을 가진 최대 주주에 오르고, 자회사인 빗썸도 실질적으로 지배하게 되는 구조다. 비티씨홀딩스는 빗썸(비티씨코리아닷컴)의 지분 76%를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선 빗썸이 최근 내부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BX컨소시엄이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빗썸은 2017년 6월 고객 개인정보 3만6000여 건의 유출 사고와 지난해 6월 350억 원의 대규모 외부 탈취 사건에 이어 지난달 말 내부 횡령 추정 사건까지 겹치면서 기술적 취약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빗썸은 외부 해킹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거래소 보유 코인이라 고객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내부통제 사고의 경우 재발 위험을 차단하기 쉽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빗썸을 믿고 거래할 수 있을 지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때문에 사건 조사를 위해 막혀 있는 출금이 열릴 때 예치금 대량 인출 사태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빗썸은 대규모 거래 고객을 위한 쿠폰으로 거래량을 늘리고 있어, 실제 거래량은 거래량 통계 사이트 수치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성 악화에 사용자 외면까지 더해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시장에서 부정적 분위기가 확산할 경우 빗썸 인수전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빗썸이 운영적인 면과 기술적인 요소 모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대중들이 다시 색안경을 끼고 보게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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