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증시 성공적 데뷔...대주주 미키타니, 실리콘밸리 중진 등극

입력 2019-03-3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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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 겸 CEO. AP뉴시스

미국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 리프트의 상장으로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이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털계의 중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리프트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265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키타니가 이끄는 라쿠텐은 2015년 3억 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리프트에 대한 출자액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라쿠텐의 지분율은 13%로 리프트의 최대 주주다. 다우존스벤처소스에 따르면 리프트의 기업공개(IPO)로 라쿠텐에는 약 15억 달러의 평가익이 발생했다.

미키타니는 1997년 라쿠텐을 창업, 순식간에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인터넷 은행을 구축하면서 명성을 쌓았다. 라쿠텐은 매출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리프트 외에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미국 핀터레스트와 중동의 우버로 불리는 카림넷웍스 등의 지분을 취득했다. 또 실리콘밸리와 세계 각지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프로농구 리그인 NBA의 인기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스페인 명문 축구팀 'FC 바르셀로나'와 스폰서십도 맺고 있다.

그 동안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그룹 창업자인 손정의의 존재감이 독보적이었으나 리프트의 IPO로 미키타니는 손정의에 1승을 거두게 됐다. 과거 미키타니는 미즈호파이낸셜그룹에 통합된 닛폰코교은행에 근무할 때 손정의의 기업 인수합병(M&A) 건에 대한 자문을 해주기도 했다.

앞으로 두 사업가의 경쟁 분야는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은 올해,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 소프트뱅크와 고객 쟁탈에 나서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산하 야후재팬이 전자상거래 사업에서 라쿠텐과 경쟁 관계다.

아스트릭스 어드바이저리 재팬의 선임 투자 자문역인 데이비드 깁슨은 "라쿠텐이 리프트와 카림의 보유주를 포함한 자산 일부를 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봤다. 우버는 지난 주 카림을 31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100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는 리프트의 라이벌인 우버테크놀로지에 출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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