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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선 인수한 버추얼텍, 재기 발판 마련할까
입력 2019-03-26 19:00

▲버추얼텍 실적 추이
1년여 만에 최대주주가 3번이나 바뀐 버추얼텍이 새로운 오너를 만나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린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지현 버추얼텍 대표는 전날 김호선 등기이사와 보유주식 430만 주를 평균 2385원씩 총 102억5500만 원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종가 대비 143.9% 높은 가격이다.

서 대표는 우선 100만 주를 주당 2500원에 김 이사에게 넘기기로 했으며 잔금은 4월 30일 받는다. 또 나머지 330만 주는 주당 2350원에 양도하고 잔금은 2021년 2월 28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 이사는 100만 주 매입으로 보유 지분이 8.99%에서 11.53%(454만7876주)로 늘어나게 되면서 최대주주가 된다. 서 대표 지분은 종전 10.93%에서 8.39%로 낮아지고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으로 남기로 했다. 김 이사는 이날 열린 버추얼텍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김 이사는 이번 주식 인수 이외에도 앞서 이달 초 이토마토 등으로부터 354만7876주를 주당 1500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아울러 버추얼텍이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결정한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에도 가장 많은 물량인 50억 원어치를 인수키로 했다. 해당 사채의 납입일은 5월 3일이며 전환가액은 730원이다. 이에 김 이사가 보유한 지분은 CB 물량을 더하면 20%대를 훌쩍 넘는다.

버추얼텍의 지분 매입과 CB 인수에 투입하는 자금은 총 205억여 원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인수 시 인수자의 외부 차입 사례가 잦은 것과는 달리 김 이사는 이를 모두 자기자금으로 조달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물경 2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해 버추얼텍을 인수하는 김 이사의 이력과 배경 등에 관심이 크다.

1972년생인 김 이사는 과거 지니콘텐츠의 대표이사와 노머니커뮤니케이션 부사장, 모바일원커뮤니케이션의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05년 이후에는 비트윈(현 버킷스튜디오)과 라이브플렉스 등 코스닥 상장사의 대표도 역임했다. 무엇보다 라이브플렉스의 현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인 김병진 씨가 그의 동생이다. 두 형제는 2001년 지디코프 지분 인수 등을 시작으로 자본시장에 발을 들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후 비트윈과 에스비엠 주식도 매수했다. 2007년에는 라이브플렉스에, 가장 최근으로는 2014년 서울리거 증자에 참여했다. 김 이사의 버추얼텍 지분 인수 대금은 해당 주식들의 매매 대금과 임원 역임 당시 사업 소득 등으로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지(신문 폐품) 수입 판매와 SI를주업으로 하는 버추얼텍은 지난해 89억 원의 매출과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매출은 100억 원 안팎에 머물고 있으며 영업실적은 흑자와 적자를 오가며 1세대 벤처 상장사로서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직원이 7명에 불과하다. 그에 반해 최근 3년 연속 이뤄진 증자로 재무 안정성은 갖춘 편으로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57.7%이다.

버추얼텍은 이번 주총에서 △의류·스포츠용품의 생산 및 제조 △전자기기의 액세서리 제조 및 유통판매 △문구·완구 등의 제조 및 판매 △지적재산권 관리 및 라이센스 △계열·관계사 사업 및 자금 관리 △저축은행업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함에 따라 김 이사가 주도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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