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 전격 체포...뇌물수수 혐의

입력 2019-03-22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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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 주도...원전 건설 사업에서 특정업체 혜택 의혹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작년 말 퇴임한 미셰우 테메르 전 브라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뇌물수수 등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퇴임한 지 3개월 만이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파울루 시에서 체포됐으며, 신병은 리우데자네이루 검찰로 넘겨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리우주 앙그라 두스 헤이스 지역에서 진행되는 앙그라-3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과 관련해 원전 부문 공기업인 엘레트로누클레아르와 계약을 맺게 해주는 대가로 특정 건설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인 뇌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부패 의혹에 휩싸였다. 연방검찰은 지난 2017년 6월과 7월 테메르를 부패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연방하원이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기소 안건을 부결시켰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연방하원 재적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당시 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연방검찰은 작년 말 테메르가 항만 건설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대법원에 기소 의견을 냈다.

지난달 4일 연방대법원의 에지손 파킨 대법관과 루이스 호베르투 바호주 대법관은 수도 브라질리아 연방법원에 테메르 전 대통령 부패 의혹 수사를 지시했다. 테메르 전 대통령은 퇴임으로 면책특권을 더는 누릴 수 없게 됐다.

테메르는 부통령으로 재임 중이던 2016년 좌파 노동자당의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같은 해 5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고 그해 8월 연방상원이 호세프 탄핵을 확정한 후 대통령에 취임해 우파 정부를 출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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