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대유그룹 피인수 4년 만에 첫 적자…김혁표 대표 어깨에 큰 짐

입력 2019-03-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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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가 대유그룹의 품에 안긴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냄에 따라 올해 초 회사의 수장이 된 김혁표<사진> 대표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5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 늘었으나 1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순이익에서도 131억 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대유위니아가 2014년 11월 대유그룹에 피인수된 그해를 제외하고 4년 만의 첫 영업손실이다.

대유위니아는 1962년 설립된 현대양행이 모태이며 에어컨, 김치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14년 대유그룹에 편입되면서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고 201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위니아대유로 47.41% 지분을 갖고 있다.

1995년부터 김치냉장고를 생산한 대유위니아는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 올려 시장 지위를 갖추고 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35~40%가량의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만큼은 1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김치냉장고에 대한 실적 의존도를 완화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해 에어컨과 전기밥솥, 건조기, 제습기, 세탁기 등 주방·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에 한때 회사 개별기준 매출의 70%를 차지했던 김치냉장고 매출은 갈수록 줄어 현재는 40%대까지 감소했다.

대유위니아는 제품 영역을 다각화한 이후 빠르게 매출 규모가 불어났다. 피인수됐던 2014년 3825억 원에서 이듬해 4305억 원으로 늘었고 2017년에는 5000억 원 고지를 밟았다. 특히 에어컨이 매출 증가에 큰 몫을 했다. 에어컨 매출 비중은 2015년 6%에서 2017년 22%로 꾸준히 증가해 매출 증가율은 2017년 기준 80%를 보여 대유위니아 전체 매출 증가율 13%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제품 영역 확대와 경쟁 심화에 따른 판관비 증가, 김치냉장고 대비 수익성이 낮은 가전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 등으로 회사 전체의 영업 수익성은 저하됐고, 지난해에는 적자로 돌아서게 됐다. 회사 영업이익은 2014년 196억 원 적자에서 이듬해 164억 원 흑자로 반전했으나 2016년 78억 원, 2017년 98억 원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에어가전, 건조기 등 김치냉장고 대비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가 이뤄지고 있어, 회사 영업 수익성은 당분간 현 수준 대비 큰 폭의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하기도 했다.

김혁표 대표의 과제 역시 김치냉장고에 못 미치는 주방·생활가전 제품의 경쟁력 강화에 그에 따른 수익성 회복에 최우선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지난 1월 신제품 설명회에서 “에어컨을 제2의 딤채로 만들어 딤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유그룹이 인수한 대우전자와의 시너지를 얼마만큼 끌어내느냐 역시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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