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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11조 시대 열리나
입력 2019-03-07 19:00   수정 2019-03-08 07:55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사업인 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올해 11조 원으로 성장하면서 자본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전망이다. 당장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구도인 발행어음 시장에 새로운 주자가 뛰어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 신청이 이번 달 말에 있을 증권선물거래위원회(증선위) 문턱을 넘을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에서도 KB증권의 발행어음 사업계획 타당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외평위의 의견을 참고해 실사를 거쳐 증선위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게 된다. 증선위에 해당 안건이 상정돼 통과되면 최종 결정은 금융위원회에서 내린다.

발행어음 인가 사업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지난해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의 채권발행 주관업무 관련 위법 여부가 경미한 사안으로 결론 나면서 발행어음 심사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된 것도 호재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증선위 안건 상정은 아직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해 한차례 실사를 했으며 외평위의 의견을 참고해 추가 실사 등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자체 신용으로 어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금융상품이다. 초대형 IB는 이렇게 조달된 자금을 기업금융에 쓰도록 돼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두 곳이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B증권이 인가를 받게 되면 발행어음 시장의 성장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도 증선위에서 안건이 통과되고 내달 초 금융위에서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이르면 곧바로 사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발행어음 규모 시장은 6조 원 대다. 한국신용평가는 KB증권이 신규 시장에 진입했을 경우 올해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규모가 11조 원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각각 4조3000억 원, 1조8000억 원정도다.

김영훈 한신평 연구원은 “한신평은 지난해 9월 기업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확대되면서 기업금융부문 이익창출에 긍정적”이라면서 “한도소진율이 높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 즉각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의 징계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금융감독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자금을 개인대출로 활용했다고 보고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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