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산업, 16년간 출석률 ‘0%’ 사외이사 재신임(?)

입력 2019-03-06 19: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황교안 테마주 대주산업의 사외이사가 허울뿐인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십수년간 재직 중인 사외이사들이 단 한 차례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오너 일가를 견제할 수단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대주산업은 1962년 설립된 예산농원을 모태로, 1979년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고 199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주력 사업은 배합사료 생산·판매로, 충청과 호남지역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생산라인으로는 양축사료 전용 인천공장과 애완 동물사료 전용 장항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 구성은 배합사료가 99% 이상을 차지하며 1% 미만 비중으로 고양이 캔 제품이 있다. 2011년 남부팜(지분 90%)을 설립해 오리 위탁 사육 사업을 했지만 사업성 악화로 현재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작년에는 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한 841억 원의 매출과 6.2% 줄어든 3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최근 4년간 20억~30억 원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기록 중으로, 유동비율은 100%를 넘고 부채비율은 80%를 밑도는 등 재무 안정성도 우수한 편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사외이사의 재직기간과 이사회 출석률이다. 현재 판사 출신의 법조인 이종순 변호사와 과거 한빛투자대표를 지낸 오세호 씨 등 2명이 사외이사로 있다. 두 사외이사 모두 1939년생으로, 대주산업 사외이사로 지낸 기간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16.6년에 달한다.

문제는 사외이사 본연의 역할인 경영진 견제와 감독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주산업이 올해까지 공시한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보면 이 변호사와 오 씨는 2004년 3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래 작년까지 열렸던 수십 차례의 이사회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아 출석률이 ‘0’%다.

대주산업의 이사회는 이들 사외이사 외에 회사 측 인사로 정 회장과 부인인 박혜경 이사, 김창종 대표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 없이 회사 경영진으로 채워진 이사회는 의안에 대해 100% 가결했다. 사외이사라는 이름만 걸어놓은 셈이다. 다만 두 사외이사에게는 보수가 지급되지 않았다.

한편 대주산업은 오는 20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