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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곤 회장 타계]생전 일화와 어록... "말을 줄이고 지키지 못할 말은 말아야"
입력 2019-03-04 13:24
"분수를 지켜라" 수분가화(守分家和) 가훈 삼아

(사진제공=두산그룹)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은 평소 '말 없기로 유명한' 재계 리더로 꼽혔다. 재계에서 전해지는 박 명예회장의 일화와 어록은 생전 그의 과묵한 성품을 짐작하게 한다.

◇과묵했던 리더=고인은 생전에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쓸데없는 말을 하게 됩니다. 또 내 위치에서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은 모두 약속이 되고 맙니다. 그러니 말을 줄이고 지키지 못할 말은 하지 말아야죠.”

◇목수의 아들이 기억하는 박 명예회장=언젠가 면접 시험장에서 고인은 한 입사 지원자에게 부친의 직업을 물었다. ‘목수’라는 답변을 듣고는 ‘고생하신 분이니 잘해드리세요’라며 등을 두드려줬다. 그 지원자는 합격해 중견 간부로 성장했으며 그때의 기억을 잊은 적이 없다고 한다.

◇운전기사와 함께한 40년=하루는 박 명예회장이 직접 차를 몰고 회사로 출근했다. 운전기사가 아파서 결근을 했던 것이다. 주차장에서 이 모습을 본 직원의 보고에 사무실은 난리가 났다. 하지만, 박 명예회장은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조용히 집무실로 들어갔다. 그 운전기사는 선대 때부터 일을 한 사람으로 박 명예회장과도 40여 년을 함께 했다.

◇각별했던 야구사랑... 휠체어타고 선수들과 직접 악수=고인은 야구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프로야구 출범 때 가장 먼저 야구단(OB베어스)을 창단했다. 이후 어린이 회원 모집을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2군 또한 먼저 창단했다.

그는 거동이 불편해진 뒤에도 휠체어를 타고 베어스 전지 훈련장을 찾아 선수들 손을 일일이 맞잡았다. 2008년 77세 희수연 당시 자녀들로부터 등번호 77번이 찍힌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받아 든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환한 웃음을 지었다.

◇몸에 밴 겸손…”분수를 지켜라”=어려서부터 선친에게서 “늘 겸손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고 자란 박 명예회장은 “내가 먼저 양보하면 된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는 또 ‘분수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살았다. 고인은 ‘수분가화(守分家和)’를 가훈으로 삼았고, 형제와 자녀들에게 ‘수분가화’라는 붓글씨가 적힌 액자를 선물하면서 분수에 맞는 삶을 강조하기도 했다. ‘수분가화’는 ‘자신의 분수를 지켜야 가정이 화목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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