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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그룹 일감돋보기] 동서그룹, 오너3세 논란은 해소국면…계열사간 내부거래는 여전
입력 2019-02-22 07:55   수정 2019-02-22 16:21

동서그룹이 오너 3세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났지만, 계열사들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에는 실적과 상관없는 고배당으로 인해 경영 승계의 또 다른 방법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동서그룹은 2017년 중순, 일감 몰아주기의 핵이었던 계열사 성제개발의 지분 56.91%를 인수했다. 해당 지분은 김상헌 전 동서그룹 회장의 장남 김종희 동서 전무를 비롯해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의 두 아들 동욱, 현준 씨가 보유하던 지분이었다. 성제개발은 한때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을 만큼 그룹 내외부에서 일감 몰아주기의 관심 대상이었다. 특히 오너 3세들의 현금 확보를 위한 경영 승계 작업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그룹의 지분 인수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다만 타 계열사 간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여전하다. 동서유지와 동서물산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서가 지분 50%를 보유 중인 동서유지의 2017년 내부거래 비중은 99%에 달한다. 3년간 98~99%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은 이와 반대로 감소세다. 2015년 192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17년 184억 원까지 줄었다. 동서유지는 1987년에 설립돼 식용유 제조 및 판매, 커피 포장 등을 담당하고 있다. 내부거래 대부분은 동서식품과의 거래에서 비롯된다.

1981년 설립돼 커피와 다류의 제조ㆍ포장ㆍ판매 등을 맡은 동서물산은 동서그룹이 지분 62.50%를 보유하고 있다. 내부거래 상황은 99.99%로 동서유지와 비슷하다. 다만 2016년 10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던 영업이익은 2017년 다시 122억 원을 기록, 증가세로 전환했다. 동서유지와 동서물산 모두 동서를 통해 사업을 연명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고배당 논란까지 불거졌다. 동서는 지난해 실적 배당으로 총액 690억 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동서는 그동안 고배당을 꾸준히 실현해왔다. 2016년 54.7%였던 배당성향은 2017년 55.9%로 늘어났다. 올해는 실적 부진에도 전보다 배당총액이 더 늘어났고 이에 따라 배당 성향은 57.59%로 추산되고 있다. 동서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3% 감소한 432억 원, 순이익은 4.8% 감소한 1199억 원으로 집계됐다.

동서는 개인 소액주주 비중(24.54%)이 적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배당금 690억 원 중 상당수가 오너 일가에 집중된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익이 지난 10년간 3600억 원이 넘는다.

올 1월 기준 김석수 동서식품 회장이 지분 19.36%로 동서 최대주주에 올라있는 가운데, 김상헌 전 동서그룹 회장(18.56%)과 김종희 전무(11.60%)가 그 뒤를 잇고 있다. 89년생과 92년생인 동욱, 현준 씨 역시 약 2%의 지분을 각각 보유 중이다. 이외에도 최대주주 상당수가 친인척들로 구성돼 있다.

사업 부문에서의 3세 밀어주기는 해결됐지만 여전한 고배당 정책으로 인해 현금 상당수가 경영 승계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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