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씨푸드, 연말 ‘한방’에 한해 매출 끝내는 비결

입력 2019-01-14 18:38

CJ제일제당이 연말이면 계열사 CJ씨푸드의 매출 올려주기에 분주하다. 매년 12월의 마지막날이 되면 전체 매출액 대비 90%에 달하는 상품 공급계약을 이어오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CJ씨푸드는 CJ제일제당과 상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574억 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96.6%에 달한다. 이번 계약으로 CJ씨푸드는 올 한 해 장사를 거의 끝낸 셈이다.

두 회사는 연례 행사처럼 비슷한 계약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7년에는 12월 29일, 2016년에는 12월 30일 등 매해 마지막 평일에 각각 매출액 대비 92.4%, 98.6%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CJ제일제당이 연말이면 계열사 먹거리 고민을 한 방에 처리해준 셈이다. 덕분에 최근 3년간 CJ씨푸드의 내부거래 비중은 85%가 넘어 자립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실정이다.

이처럼 모기업 없이는 자립이 어려운 CJ씨푸드는 대표이사 체제도 불안한 모습이다. 평균 임기가 3년으로 알려진 CJ씨푸드의 최근 대표이사 재직기간은 6개월에서 1년에 불과했다. 2016년 3월 유병철·이해선 각자대표 체제에서 유병철·이상구 체제로 바뀐 CJ씨푸드는 1년 후인 2017년 3월, 이상구 대표가 강신호 대표로 변경됐다.

다시 1년 후엔 민경호·박정훈 체제로 모두 물갈이됐다. 주목할 점은 민경호 대표가 선임 6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또 다시 사임했다는 사실이다. 사임한 대표들은 모두 CJ제일제당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해 CJ씨푸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회사 내 실적이나 인사고과 평가에 의해 승진할 경우 좋은 쪽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 대표가 사임한 후 발표된 CJ씨푸드의 3분기 실적에선 적자 전환을 확인할 수 있다.

CJ씨푸드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2016년부터 감소세를 보이다가 마찬가지로 3분기 적자 전환했다. 또 최근 3년간의 재무상태를 보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줄곧 많았다. 이러다 보니 유동비율 역시 100%가 채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CJ씨푸드의 유동비율은 66.66%에 그쳤다. 다만 유동자산 중 단기에 사용 가능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년 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점은 위안 거리다.

한편 CJ씨푸드는 3분기 기준 CJ제일제당이 지분 46.26%로 최대주주다. 이재현 CJ 회장이 CJ지주 지분 42.07%를 보유한 가운데 이 회장-CJ지주-CJ제일제당-CJ씨푸드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형식을 띠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회장이 2017년 5월 복귀한 이후 CJ씨푸드에 대한 투자(유·무형자산)액은 기존 600억 원대에서 당해 750억 원까지 급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CJ씨푸드는 올해 식자재업체를 중심으로 연육(어묵의 원료) B2B 판매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수출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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