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시장, 9개월 만에 빗장 풀려…정부, 비디오 게임 80종 판매 승인

입력 2018-12-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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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넷이즈 제품은 포함되지 않아…새해 당국 허가 확대 전망

▲중국 상하이에서 지난해 5월 6일(현지시간) 열린 자전거 박람회에서 한 참관객이 비디오 게임을 즐기고 있다. 상하이/신화뉴시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게임시장을 휘청거리게 했던 빗장이 9개월 만에 풀렸다.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미디어 규제당국인 국가신문광전총국은 전날 비디오 게임 신작 80종에 대해 판매를 승인하면서 9개월간 얼어붙었던 시장을 해빙시켰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게임 상업용 라이선스 허가를 동결했다. 폭력성과 청소년 게임 중독 등을 비판하면서 규제를 대폭 강화한 것이다.

전격적으로 규제가 풀리면서 게임업계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텐센트와 넷이즈 등 중국 양대 게임업체 제품과 외국산 게임은 이번 판매 승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에 정부가 승인한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들이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게임업체들은 신작 게임을 출시할 수 있게 된 것에 반색했다.

한 중국 게임 대기업 임원은 FT에 “정부의 승인 재개는 새해 선물과 마찬가지”라고 환호했다. 중국 게임업체들은 사용자가 무료로 게임을 다운로드받게 하는 대신 게임 안에서 아이템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런 사업 형태에는 ‘판호(版號)’로 불리는 중국 정부의 게임 영업 허가가 필수적이다.

9개월간 인허가가 동결되면서 게임산업 전반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중국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 시가총액은 190억 달러(약 21조2230억 원) 이상 증발했다고 FT는 전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올해 약 25% 하락했다.

중국 정부의 승인은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니코파트너스의 대니얼 아흐매드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중국 내 소수 게임만이 당국 승인을 받았지만 다음 달부터는 국내외 게임 타이틀 허가 건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5000개 이상의 신작 게임이 당국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 정체가 해소되기까지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니코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현지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규모는 308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PC와 모바일 게임이 거의 균등한 비중이라고 니코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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