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돈 안 되는 물건 취급 안해”…코카콜라 등 아마존 ‘갑질’에 울상

입력 2018-12-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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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 낼 수 없는 제품(CRaP)’으로 규정…판매 방법 변경 등 강요

▲아마존 영업이익 추이. 단위 10억 달러. 갈색: 북미(3분기 20억3000만 달러) / 주황색: 전체 (28억8000만 달러). 출처 WSJ
세계 최대 이커머스 업체 미국 아마존닷컴은 소비자들이 대형 가전에서 생활필수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풍토를 정착시켰다. 이제 아마존은 이익이 나지 않는 일부 상품 판매를 재검토하는 한편 기업들에게도 판매 방법 변경을 강요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아마존 내부에서 돈이 안 되는 품목은 ‘이익을 낼 수 없는 제품(Can’t Realize a Profit·CRaP)‘으로 불린다. 병에 담긴 음료수나 과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제품은 가격이 15달러(약 1만7000원)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면서 부피가 크거나 무거워 배달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이에 이익마진이 매우 적거나 아예 없다.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동안 아마존은 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으나 점점 더 CRaP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수개월간 아마존은 수익성이 없는 품목은 아예 취급하지 않거나 온라인에 최적화된 패키지로 제품 구성을 변경할 것을 제조업체들에 요구해왔다.

코카콜라와 같은 대기업들도 아마존의 ‘갑질’에 울상을 짓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과거 고객들은 아마존의 스마트 주문 시스템인 ‘대시 버튼(Dash Button)’을 통해 6.99달러에 코카콜라 생수병 6개들이 팩을 주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마존은 코카콜라와의 협의 후 지난 8월 대시 버튼 주문 기본 수량을 24개들이 팩(가격 37.20달러)으로 변경했다.

이는 생수병 하나당 가격을 1.17달러에서 1.55달러로 올린 셈이다. 게다가 코카콜라가 직접 배송을 담당하게 돼 아마존은 자사 창고 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은 저렴하고 수량이 적은 기존 방식으로는 적자를 보고 있다며 코카콜라에 판매 방법 변경을 요구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커머스 소프트웨어 업체 부메랑의 구루 하리하란 최고경영자(CEO)는 “대형 소비자 브랜드는 아마존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다”며 “아마존은 막대한 쇼핑객이 있어 힘이 막강하다”고 말했다.

캠벨수프도 코카콜라와 마찬가지로 일부 제품에 대해서는 아마존 창고를 거치지 않고 직접 고객에게 배송하고 있으며 제품 포장방법이나 패키지 구성도 바꾸고 있다. 캠벨수프 제품도 가격은 일반적으로 저렴하나 배송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꼽히고 있다. 캠벨수프는 수요예측 등을 통해 제품 크기나 패키지 구성을 변경해 아마존에서 팔면서도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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