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체, GM 구조조정 역풍 맞나…트럼프 “25% 신규 관세 검토”

입력 2018-11-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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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치킨세’ 부과하면 미국 공장 닫지 않을 것”…한국·독일·일본, 경고등 켜져

▲미국 미시간주 햄트램크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쉐보레 볼트를 조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GM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햄트램크/AP뉴시스
이번 주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구조조정 발표에 글로벌 자동차업체 전체가 피해를 보게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GM 구조조정을 성토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수입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강조하고 나섰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하면 GM이 미국 공장 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소형 트럭 사업이 수년간 이렇게 인기가 있는 이유는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소형 트럭에 25% 관세가 붙기 때문”이라며 “이는 ‘치킨세(Chicken Tax)’라고 불린다”고 거론했다.

이어 “우리가 수입 자동차들에 그것(치킨세)을 적용하면 더 많은 차가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GM은 오하이오, 미시간과 메릴랜드에 있는 공장들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의회는 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 자동차를 보내는 나라들은 수십 년 간 미국을 이용해 왔다. 대통령은 이 문제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며 “GM 사건으로 지금 그것(자동차 관세)이 검토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GM의 미국 공장 폐쇄 소식에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더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됐다는 의미다.

트럼프가 언급한 ‘치킨세’는 1960년대 린든 존슨 당시 대통령이 미국 가금류에 대한 프랑스와 독일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조치로 수입산 소형 트럭에 관세를 매기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FT는 독일과 일본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풀이했다. 양국 모두 자동차와 그 부품의 가장 큰 수출국들이어서 관세가 발동되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 기업들도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지난해 미국에 수출된 자동차는 약 85만 대로, 전체 수출 물량의 약 34%에 이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개막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의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별도로 회동한다. 자동차 관세가 정상회의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수 있다.

앞서 백악관은 이달 중순 상무부가 제출한 자동차 관세 보고서 초안을 검토하고 나서 채택을 내년 2월까지 유예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내년 2월 16일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서를 다시 내놓아야 하며 대통령은 90일 이내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자동차 수출국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미국 기업들도 자동차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 판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제조업체들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무역 전쟁이 전 세계적으로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달 워싱턴을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정부가 자동차 관세를 부과하면 우리는 광범위한 미국 제품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T는 미국이 EU, 일본과 각각 진행하는 새 무역협정 협상이 좌초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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