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4사 ‘영업익 8조 시대’ 여나

입력 2018-08-2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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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유 4사의 연간 합산 영업이익 8조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재고 평가 이익 등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최근에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되던 정제마진까지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정유 4사는 3조681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1조5632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84% 올랐다. 같은 기간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8652억 원, 6572억 원, 596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재고이익 효과가 올해 상반기 정유사들의 실적을 견인했다. 보통 정유사들은 2개월에서 3개월 전에 원유를 수입해오는데, 구입 시점 대비 판매 시점에 유가가 오르면서 재고평가이익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이들 회사는 지난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3조1828억 원)보다 4991억 원이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유 4사가 올린 연간 영업이익(7조7470억 원)을 고려했을 때 올해 ‘정유 4사 영업익 8조 시대’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정유사들의 실적 불안 요인으로 꼽히던 정제마진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값에서 원료비(원유 가격)를 뺀 수치를 말한다.

올해 2~3월만 해도 평균 7.4달러를 기록했던 정제마진은 6월 첫째 주 5.5달러까지 내려앉더니 이후 약 7주간 4~5달러대에서 움직였다.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 기간에는 팔아도 남는 게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7월 말 들어 정제마진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7월 넷째 주 6.7달러로 올라선 정제마진은 점차 오르더니 15일에는 7.99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정제마진이 4.1달러를 보였던 6월 넷째 주와 비교하면 두 달도 채 안 돼서 두 배 가까이 뛴 셈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 하반기 유가는 지속 상승하기보다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럴 때 정제마진의 흐름이 중요한데, 최근 정제마진이 반등하면서 정유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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