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웨이’ 1위 다툼…내년 상반기가 분수령

입력 2018-08-10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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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에 올라선 화웨이가 이제는 삼성전자를 넘보고 있다. 삼성과 화웨이의 점유율 격차는 5%포인트 남짓. 삼성이 1위 타이틀을 어떻게 방어할지, 화웨이가 어떤 공격을 펼쳐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 하락한 3억600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화웨이는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하며, 점유율 11%의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선방한 수준이다. 애플의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413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00만 대보다 1% 증가했다. 애플과 화웨이의 순위가 역전된 것은 화웨이의 폭발적인 성장에서 비롯됐다. 화웨이의 올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3850만 대보다 41%나 증가한 5420만대를 기록했다.

이달 1일 시장 조사기관인 카날리스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이 발표한 보고서에도 화웨이(판매량 5400만 대, 점유율 15.8%)는 애플(4130만 대, 12.1%)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놓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애플 1, 2위 구조가 무너진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자신감을 얻은 화웨이는 이제 삼성을 넘보고 있다. 처드 위 화웨이 대표는 이달 초 열린 콘퍼런스에서 “내년에 2위가 되는 것은 당연하며, 4분기에는 1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내년 말까지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리고 이같은 화웨이의 자신감은 애플을 추월하며 숫자로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삼성과 화웨이의 올 2분기 시장점유율 차이는 5%포인트 남짓.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점유율 22%)과 화웨이(11%)의 점유율 차이는 10%포인트였다. 1년 사이에 점유율 격차를 절반 줄이며 따라붙었다. 삼성은 올해 2분기 716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20%로 1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은 2%포인트 소폭 하락했지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삼성과 화웨이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은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는 삼성이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는 갤럭시노트9의 성적이 집계되고, 10주년을 맞이하는 갤럭시S 시리즈로 2019년 스마트폰 시장의 문을 여는 중요한 시기다.

화웨이는 글로벌 1위를 향한 야심을 드러내며, 올해 11월 세계 최초로 폴더블(Foldable)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우선 시장에 2만~3만 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공급물량이 많지 않아 제품 판매보다는 기술력을 과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추측된다. 그동안 쌓여온 저가 이미지를 탈출하기 위해 이벤트성 출시를 기획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삼성도 내년 상반기 갤럭시 출시 10주년을 맞아 폴더블 폰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에 삼성이 선보이는 갤럭시 S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10년을 맞아 선보이는 삼성 스마트폰의 새 역사를 쓰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꼽히는 5G 구현과 역대 최고의 퍼포먼스를 구현하며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폴더블 폰은 삼성과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 리더 자리를 놓고 벌이는 판매량을 넘어선 기술주도라는 상징적인 경쟁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삼성의 갤럭시노트9도 삼성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모델이다. 하반기 애플이 선보일 예정인 아이폰에 대적하는 대항마이자, 갤럭시S9의 부진을 만회하며 삼성의 자존심을 살릴 기회이기 때문이다. 갤럭시노트는 삼성이 글로벌시장에 처음으로 내놓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간 사이즈의 패블릿(Phablet) 모델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성공을 거뒀다. 스마트폰은 한 손에 쥐고 사용하기 편해야 한다며 패블릿을 비판했던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팀 쿡 체제로 바뀌면서 2014년부터 큰 아이폰을 출시하기 시작했다. 갤럭시노트는 내년 삼성 스마트폰의 부활을 위해 성공시켜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임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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