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살인 노회찬, '갓회찬'·'노르가즘' 별명 붙은 어록제조기…'사이다 발언' 살펴보니

입력 2018-07-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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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드루킹'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받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며 충격을 안긴 가운데 그가 남긴 촌철살인 어록이 재조명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생전에 재치있고 논리적인 입담으로 수많은 어록을 남기며 '촌철살인의 대가', '비유의 대가'로 불린 정치인이었다. 특히 17대 총선 당시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50년 동안 한 판에서 계속 삼겹살을 구워 먹어 판이 새까맣게 됐으니 삼겹살 판을 갈아야 한다"며 일명 '판갈이론'을 펼쳐 스타 정치인 반열에 올랐다.

이 외에도 노회찬 의원은 2009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4대강과 부자 감세는 서민들에게 신종플루 비슷한 겁니다. 확진 상태죠. 국민을 살릴 건지 4대강을 살릴 건지 결단해야 합니다"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국회 연설을 마치고 다가온 문재인 대통령을 마주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보곤 "거의 에프킬라를 발견한 모기들 같은 상황이죠"라고 말해 지지자들로부터 '갓회찬', '노르가즘' 등의 별명을 듣기도 했다.

올해 1월 JTBC '소셜라이브 인터뷰'에 출연한 노회찬 의원은 "적폐청산이 정치보복 아니냐"는 질문을 듣고, "청소할 땐 청소해야지, 청소하는 게 '먼지에 대한 보복이다' 그렇게 얘기하면 됩니까?"라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회찬 의원이 늘 독설만 내뱉은 정치인은 아니었다. 주변의 소수자와 약자, 노동자에 대해선 연민을 담은 발언을 이어갔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쓴 조남주 작가, 동료 당직자와 보좌진, 국회 여성 청소 노동자, 국회 여성 기자들에게 장미꽃 260송이를 선물했다. 2005년부터 매년 같은 이벤트를 해온 노회찬 의원은 "권력의 힘으로 강제된 성적 억압과 착취, 침묵과 굴종의 세월을 헤치고 터져 나오는 현실을 보며 부끄러운 마음을 감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노회찬 의원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노희찬 의원은 유서를 통해 2016년 경공모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4000만 원을 받았지만 어떠한 대가나 청탁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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