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AI가 일자리 창출한다…250만 노동자 지원

입력 2018-06-1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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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이 사라질 직업과 시기 알려줘…고교생 진로 탐색 등에도 활용

▲핀란드 정부가 일자리를 찾아주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하고 있다고 WEF가 소개했다. 사진은 헝가리 파파의 히르텐버거 자동화 공장. 파파/로이터연합뉴스
시간이 갈수록 자동화 로봇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2030년까지 8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전망과는 달리 최근 핀란드에서 일자리를 찾아주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올리 페카 헤이노넨 핀란드 국가교육위원회 회장은 “고용 불안정 상태의 노동자들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새로운 AI 알고리즘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가 개발한 AI는 앞으로 사라질 직업의 종류와 소멸 시기를 예측해서 알려준다. 근로자의 능력을 분석해 그 능력이 필요 없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일자리까지 제안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앞으로 회원국 내 14%의 일자리가 자동화 로봇으로 대체될 것이며 32%가 심각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6600만 명의 사람들이 자동화 혁명에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만약 핀란드가 계획한 알고리즘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빠르게 변화하는 노동 시장과 기술 혁신을 예측해 노동자들이 예고 없이 실업자로 전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아직 알고리즘이 완벽하게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일자리 예측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약 40개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이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이미 교육 수준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기술 수준을 조사해 분석작업에 이용하고 있다. 알고리즘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추가적인 기술연수를 받아야 할지 알려주고, 사용자의 기술을 활용할 만한 직업군을 알려준다.

또 정부는 현재 가장 수요가 많은 직업군을 분석해 기술 수요가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하고 직업 훈련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핀란드 정부는 250만 명의 노동자가 이 알고리즘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일자리 알고리즘을 고등학교 적성검사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학생들이 자신들의 성적과 원하는 진로를 입력하면 알고리즘이 선택 가능한 직업을 제시한다. 여기에 더해 성적 향상에 따른 진로 변화까지 알려준다.

핀란드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알고리즘은 ‘오로라 프로젝트’의 일부다. 오로라 프로젝트란 첨단기술 분야에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사업이다. 핀란드 정부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고용과 복지, 가족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범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WEF는 “핀란드의 계획이 아직 시작단계”라면서도 “이런 알고리즘은 자동화가 노동시장에 재앙을 불러오기 전 미리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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