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는 ‘경총’ 갈등 봉합될까…“송 부회장 거취, 회원사 논의 거처 결정”

입력 2018-06-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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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중 상임 부회장 거취 문제로 내홍에 휩싸인 경총이 갈등 봉합에 나섰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송 부회장을 만나 내분 사태 정리에 나섰으며, 경총은 송 부회장의 거취에 대해 회원사들과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송 부회장은 이날 서울 마포의 경총회관으로 출근했다. 출근하지 않고 재택근무를 한 지 약 일주일 만이다. 송 부회장은 손 회장을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송 부회장은 경총 내부와 회원사 일각에서 나오는 자진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사퇴의사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총은 이날 최근 사무국 내부분란 보도에 대한 입장자료를 통해 “송 부회장에 대한 거취는 회원사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결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총은 “경총 업무는 회장이 직접 지휘·관장해오고 있으며,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경총은 현재 차질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며 “최근 일부 언론에서 상임부회장과 경총 사무국에 대해 많은 기사들이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경총에 대한 많은 관심과 걱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송 부회장은 지난주 들어 사무실로 나오지 않은 채 자택에서 업무를 보면서, 송 부회장과 경총 직원들 간 불화설이 불거졌다. 갈등은 최저임금 논의 문제가 기폭제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경총이 재계와 다른 목소리를 내며 내분이 생긴 것. 당시 경제단체들은 이 문제를 국회에서 논의할 것을 주장했지만, 경총은 최저임금위원회로 가져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경총의 의견에는 송 부회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총은 논란이 일자 국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입장을 바꿨다.

경총의 내부 갈등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 2월 정기총회에서 전형위원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구성하려 했지만, 차기 회장 후보의 자격을 놓고 찬반 의견이 나뉘며 인선을 보류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하기까지 약 일주일간 지도부 공백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송 부회장 선임 당시에도 논란이 일었다. 송 부회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노동부 근로기준국장과 산업안전국장, 고용정책본부장 등을 지냈다. 고용노동부 관료인 그가 선임되자 재계 일각에서는 경총이 앞으로 노동현안 협의 과정에서 경영계보다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경총 관계자는 “오늘 아침에 송 부회장이 출근하면서 공식 자료를 곧 낼 예정이라고 말했으며, 그 외에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회장이 출근했으니 손 회장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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