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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美수익성 개선 착수…6개월새 악성재고 절반 줄였다
입력 2018-05-15 10:17   수정 2018-05-15 10:22
작년말 美재고 사상 최대치…하반기 재고감소 효과 기대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판매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6개월에 달했던 악성재고가 3개월대에 접어들었고, 업계 최고 수준에 달했던 판매 인센티브가 줄며 1대당 마진도 회복 중이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재고물량은 지난 4월 기준 각각 3.5개월과 3.8개월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5월, 기아차는 7월 이후 처음이다.

재고는 자동차 출고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이 기간이 길면 그만큼 판매부진이 지속 중임을 의미한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평균 재고기간은 3개월 수준.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재고 역시 각각 2.3개월과 3개월 수준이다.

문제는 미국이었다. 북미 시장이 SUV와 픽업트럭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형과 준중형 세단에 집중해왔던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가 2016년부터 급감한 것. 지난해 8월 현대차의 미국 재고는 사상 최고치인 4.7개월에 달했고, 기아차 역시 올해 1월 약 5.5개월의 달하는 재고물량에 압박을 받았다.

과도한 재고는 고스란히 실적부진으로 이어진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 영업이익은 무려 45.5% 급감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연말까지 이어진 재고 증가가 올해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재고증가→인센티브 확대→마진 감소 악순환 = 완성차 메이커에게 재고 증가는 이처럼 적잖은 부담이다. 재고가 늘면 회사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딜러의 (판매)인센티브를 확대한다. 자연스레 1대당 판매 마진도 감소한다.

예컨대 5개월 넘게 판매대기 중인 차는 렌터카 또는 법인을 대상으로한 대량판매 방식으로 납품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할인을 적용받기도 한다. 판매마진이 줄어드는 악순환(vicious circle)에 접어드는 셈이다.

앤드류 디페오(Andrew DiFeo) 현대차 미국 딜러자문위원회 대표 역시 최근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SUV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회사(현대차)가 적절한 새 모델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재고가 늘어나면 무리한 할인판매 탓에 회사와 딜러 모두 수익 감소를 겪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상황은 올들어 크게 개선됐다.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약 8.4% 낮춘 755만 대로 잡았다. 8%대 판매목표 축소는 올해가 처음이다. 늦었지만 이같은 전략에 대해 자동차업계와 투자업계는 크게 환영하고 나섰다. 무리한 판매 확장보다 현실적인 판매 목표치가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말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장에 선임된 이경수 부사장 역시 미국 재고 줄이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브라이언 스미스 현대자동차 북미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는 이경수 법인장 선임 직후 워즈오토와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북미판매법인에 한국인 경영인이 법인장으로 왔다”며 “그는 서울 본사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그의 최대 관심사는 ‘재고 줄이기’ 전략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판매 목표 하향과 재고 줄이기 전략이 조금씩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4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 중이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컨콜을 통해 미국시장 재고수준을 3.0개월 수준까지 끌어내리겠다고 공언했고, 이 과정이 착오없이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량과 품목 조절 나선 美공장 = 현대기아차의 재고 감소는 판매목표 축소와 함께 현지공장 가동률 조절이 병행된 덕이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한국생산 수출분과 현지 생산분 2가지다. 국내 공장생산 수출분의 경우 노조의 반발 탓에 물량축소가 어렵지만 미국 현지공장 생산량은 조절이 가능하다는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예컨대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쏘렌토와 ‘혼류생산’했던 싼타페는 올 하반기부터 현대차 앨라바마 공장으로 이관된다. 앨라바마 공장에서 만들던 쏘나타와 엘란트라의 과도한 생산을 줄이고 이 공백을 싼타페 생산으로 채워 넣겠다는 전략이다.

세단 판매 비중을 적정선으로 줄이고 SUV 생산과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싼타페가 빠지면서 가동률이 줄어든 조지아 공장은 하반기 SUV 신차를 대신 투입해 해결하겠다는 복안도 나왔다.

이런 재고감소 전략은 미국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주요 시장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무리한 판매보다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만큼 이 효과는 2분기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부터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하면서 미국법인도 3월부터 생산(앨라배마 공장)과 판매(HMA)가 통합 운영을 시작했다”며 “올 7월부터는 미국시장 재고가 정상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 역시 “재고 감소에 따라 연간 총액 기준, 현대차는 약 2510 억 원, 기아차는 약 1241억 원의 인센티브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반기에 좀더 선명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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