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전성시대] 시장 활황이지만 동물복지는 후진국

입력 2018-04-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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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푸드 70% 수입産...원천기술 확보 시급ㆍ펫티켓·유기 등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

반려동물 시장이 지난해 2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팽창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 제품이 여전히 외국 브랜드에 밀리고 있어 산업 기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펫푸드 시장의 70%는 네슬레 퓨리나, 시저, 로얄캐닌 등 외국산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하림과 동원F&B 등 국내 브랜드의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에 진입한 외국 브랜드의 기술력을 따라가기 위해선 시스템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김현중 부 연구위원은 ‘반려동물 연관산업 발전방안 연구’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의 수요와 연관산업 규모가 커지는 반면 관련 제도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사료산업에 대해선 “기초 통계가 부족하며 국내산 고급 육류 원료 공급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국내산 사료의 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통계와 시스템이 확보되지 않은 것이 흠이라면 소비자들 사이에선 무분별한 동물 유기, 펫티켓 실종 등도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6년 지방자치단체 등에 구조된 유기동물은 8만9732마리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이에 서울시 교육청은 3월 신학기부터 희망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교육을 시행하고 나섰다.

유통업계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이마트의 반려동물 편집숍인 몰리스펫샵은 최근 반려동물의 교육이나 문화 등 질적 측면에서 정보가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에 따라 애견 훈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몰리스펫샵은 전문가들의 강좌를 통해 견주들이 반려견 훈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펫에듀 패키지를 기획했다. 훈련 정보와 더불어 반려동물에 대한 고객들의 책임감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반려견을 기르는 것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이 부족하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서비스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교육이나 분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올바른 반려견 문화 정책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펫티켓 산책용품’ 부문을 새로 오픈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행동반경을 조절할 수 있는 가슴줄부터 공공장소 이동 필수품인 이동 가방까지 펫티켓을 위한 상품군을 준비해 야외에서 벌어지는 반려동물 관련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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