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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의 오토인사이드] 앞 車 사고위험 뒤차에 자동경고…액셀 밟는 커넥티드카
입력 2018-03-21 10:33   수정 2018-04-12 14:40
구글 ‘플래투닝 드라이브’ 시범주행…국내서도 정부 주도로 산업발전 협의회 발족해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의 최종 목적지는 ‘커넥티드 자동차’다. 이들은 단순하게 스스로 핸들을 돌려 장애물을 피하거나, 속도를 조절하며 달리는 단순 동작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과 소통하며 다양한 정보를 끌어모은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운행 상태를 유지한다.

최근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이 속속 늘어나면서 ‘가물에 콩 나듯’ 사고 소식도 들려온다. 그러나 이런 커넥티드 카가 상용화하면 자율주행차의 사고 소식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차에 달린, 장애물을 인식하는 센서가 나뿐 아니라 다른 차에도 모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너머에 자리한 이른바 ‘자율협력주행차 시대’를 미리 살펴보자.

▲자율협력주행차들은 달리는 동안 도로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도로에 설치된 센서가 갑자기 차도로 뛰어드는 아이를 감지하면 주변 차들에 경고를 보내 보행자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자율협력주행 상용화로 사고율 대폭 감소 기대 = 자율주행 선진국은 미국이다. 캘리포니아는 이미 자율주행 시험구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구글을 포함한 주요 IT기업이 속속 새 기술을 앞세워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곳에서 준비 중이다.

자율주행차보다 한 단계 앞선 ‘자율협력주행’은 이름 그대로 주변 자동차와 대열을 이루며 함께 달리거나 정보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앞차가 정지하려는 조짐만 보여도 곧바로 뒷차가 대응할 수 있는 명민함을 지녔다. 앞차가 전방 장애물을 인식하면 뒤따르는 차도 동시에 이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이런 자율협력주행이 상용화하면 가장 먼저 안전성을 확대할 수 있다. 자동차가 어린이보호구역에 접어들면 인근에 도로 위에 달린 CCTV가 아이들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차가 달리는 도로 쪽으로 갑자기 뛰어들면 주변에 가오는 자동차에 날카로운 경고음을 날린다.

앞차가 미끄러운 노면이나 위험한 구간에 접어들면 뒷차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대응할 수 있다.

▲목적지가 동일한 여러 대의 자동차가 줄지어 달리는 ‘플래투닝 드라이브’가 적용된다면, 뒤따르는 차량 운전자는 자율주행으로 피로도를 줄일 수 있고, 공기저항이 적어 연비에서 유리하다. (출처=스카니아미디어)
주행 때에는 ‘플래투닝 드라이브’, 즉 대열 주행도 가능하다. 선도차가 달리면 그 뒤를 자율협력주행 자동차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뒤따르는 방식이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장거리 트럭의 경우 이 시스템을 이용해 3~4대가 동시에 이동할 수 있다. 다양한 장점도 있다. 뒤따르는 트럭은 공기저항이 덜해 연비를 아낄 수 있다. 여기에 자율주행모드로 뒤따라가니 피로를 크게 줄일 수 있다.선도차를 교대로 운전할 수도 있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지금 당장 상용화에 나서도 무리가 없을 만큼 기술이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사업 부문인 웨이모는 3월부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자율주행트럭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웨이모는 공식블로그를 통해 “애틀랜타는 미국에서 가장 큰 물류 허브 가운데 하나이자 구글 데이터 센터의 유통 중심지로, 웨이모의 자가운전 트럭 시험운행에 완벽한 환경을 제공한다”며 “내주부터 자율주행트럭이 구글 데이터센터 내 화물운송 일부를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5일 화성 자율주행 실험도시 K-City에서 SK텔레콤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복수의 5G 자율주행차가 대화하며 주행하는 ‘협력 주행’시연에 성공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삼성은 통신 인프라, SKT는 5G 통신 = 국내에서도 다양한 기술을 앞세워 이런 커넥티드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마침내 각계각층이 관련 기술을 전담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먼저 정부부터 팔을 걷어붙였다. 국토교통부는 세계적 흐름에 따라, 기술 간 융합을 통한 혁신 성장을 선도하기 위해 자동차와 인프라, 통신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과 함께 ‘자율협력주행 산업발전 협의회’를 발족했다.

이를 중심으로 주요 기업들이 관련 기술을 한 곳에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기반 자율주행, 인프라와 결합된 자율협력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2021년까지 도심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무인셔틀버스, 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서비스 기술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규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5G와 커넥티드 카의 비전을 제시하고 통신 인프라, 반도체, 차 단말기가 결합된 자율주행 인프라 및 플랫폼을 구축한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을 위한 초정밀지도와 5G 통신을 활용한 커넥티드 서비스 부문에 집중할 계획이다. 5G 서비스를 개발한 사례를 발전시켜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들 기업은 내달 열리는 2차 학술 토론회에서 △자율주행 시대 보험제도 △자율주행차 제작 및 운행 관련 가이드라인(안) △도심 스마트 인프라 구축 시 민관 협력 방안 등 자율주행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산업기술 R&D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자율주행차 지원에 나선다. 자율주행차를 포함해 IoT가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등 5대 신산업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크게 늘려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런 ‘자율협력주행’ 산업발전 협의회 운영을 통해 자동차 부품산업뿐만 아니라 인프라, 소프트웨어, 정보통신, 교통서비스 등 관련 산업발전에 긍정적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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