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공통점 찾은 남·북한…긴장완화 얼마나 오래 갈지는 의문”

입력 2018-02-0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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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폐막 이후 북한의 태도가 관건…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참석에 주목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9일 오전 숙소인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아침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사적인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남북한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과 수주 전만 해도 평창올림픽은 북한의 도발에 안전이 제대로 보장될지 불확실해 성공적인 개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70여 년간 적대적이었던 극적인 변화 속에 남북한은 평창올림픽 개막에 맞춰 서로의 공통점을 찾았다고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남북 여성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단일팀으로 출전하며 양측은 9일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함께 입장한다.

이런 발전은 확실히 약 2000명의 선수가 출전해 100개 이상의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사상 최대 규모인 평창올림픽의 안전을 거의 확신시켜주는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다만 FT는 남북의 긴장완화가 얼마나 오래 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박진경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FT에 “지난해 말만 해도 많은 사람이 올림픽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위험 요인은 사라졌다”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솟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문제는 북한이 올림픽 이후 태도를 바꿀지에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정부는 3월 중순까지 열리는 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방문객이 35만 명 이상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막식을 주재하는 것은 북한을 포함해 이른바 ‘평화 올림픽’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심화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단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FT는 소개했다.

북한은 이날 건군절을 맞아 탄도미사일과 탱크, 보병 등을 동원해 열병식을 치렀다. 그러나 이전과 달리 열병식은 생방송으로 진행되지 않았으며 무기 배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줄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열병식을 최대한 조용하게 진행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FT는 북한 지도자인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여정은 9일 개막식에 참석하며 그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도 예정돼 있다.

다만 김여정의 개막식 참석은 어색한 외교적 상황을 연출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최고 VIP 자격으로 김여정은 문재인 대통령 근처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근처에는 바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있게 된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북한의 인권 유린을 비판하고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자리로 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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