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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라운지] 블루에이프런 CEO의 씁쓸한 퇴장…‘IPO 승자의 저주’ 피하려면
입력 2017-12-04 07:56   수정 2017-12-04 10:27
블루에이프런, 6월 상장 후 주가 70% 폭락…훌륭한 CFO 확보ㆍ장기 비전에 대한 신뢰 구축 등 필요

▲블루에이프런의 맷 샐즈버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 폭락, 실적 부진 책임을 지고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다. 블룸버그

미국 식자재 배송업체 블루에이프런의 맷 샐즈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씁쓸하게 퇴장하면서 ‘기업공개(IPO) 승자의 저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블루에이프런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샐즈버그가 사임하고 브래드 딕커슨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그 뒤를 잇게 된다고 발표했다. 샐즈버그는 회장으로 회사에 계속 남지만 경영 일선에서는 사실상 퇴장당하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루에이프런이 지난 6월 증시 상장 이후 실적 부진과 주가 폭락에 계속 허덕이는 가운데 공동설립자인 샐즈버그가 물러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IPO 전만 해도 블루에이프런은 식품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막상 증시에 상장하자마자 상황은 역전됐다. 아마존닷컴이 홀푸즈마켓을 인수하면서 경쟁 격화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회사 주가는 상장 이후 지금까지 약 70% 폭락했다. IPO를 실시한 이후 투자자들의 냉정하고 세밀한 평가 속에 주가가 곤두박질친 다른 많은 기업의 뒤를 잇게 된 것이다.

지난 3월 증시 상장한 스냅도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20% 떨어진 상태다. 스냅은 난국을 타개하고자 최근 핵심 제품인 스냅챗 앱 디자인 전면 개편에 나섰다. 트위터도 IPO 이후 실패한 기업으로 꼽힌다. 트위터의 현재 주가는 20달러 수준으로, IPO 당시 공모가 26달러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IPO 이후 더 잘나가는 사례도 많다. 페이스북은 2012년 IPO 직후 모바일로의 전환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로 한때 주가가 폭락하기도 했으나 이후 이런 불안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IT 대장주로 자리잡았다. 페이스북 주가는 올해 54% 뛰었다.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레센호로위츠의 제프 조던 파트너는 “애플과 아마존, 구글 등은 비교적 초창기에 IPO에 나서고 그 이후 장기적으로 설립자들이 회사를 잘 이끌어왔다”며 “CEO들이 IPO에 나서기 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IPO에 나설 기업들은 훌륭한 CFO를 확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최고의 CFO는 IPO에 관련된 제반 사항들을 능숙하게 처리해 CEO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 상장 이후에는 CEO보다 더 많이 투자자, 애널리스트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해 회사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상장사에 걸맞도록 재무팀 역량을 강화하고 내부 관리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의 준비도 필요하다. 이런 준비 역시 CFO의 몫이다.

조던 파트너는“투자자들에게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자세히 설명해 장기 비전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잘 실천한 CEO가 바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다. 아마존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이익을 거의 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의 순이익률은 1.74%에 불과했다. 그러나 베조스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해외시장 확대,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알렉사 등 끊임없이 회사의 고성장을 이끌 이니셔티브를 제공해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심어줬다. 조던은 “1997년 아마존 IPO 당시 주식을 매입해 지금까지 갖고 있는 일부 투자자들을 알고 있다”며 “아마존은 그들의 펀드가 수익을 내는 최고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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