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핀테크 육성 공간 오픈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내년에 핀테크기업 지원을 확대한다. 우수 기업을 발굴해 해외 진출을 돕고 동남아 지역에 핀테크 육성 공간도 오픈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KB 이노베이션 허브(Innovaion HUB)’를 통해 내년 1분기 중 해외에 현지 핀테크 업체를 육성하는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핀테크 확산을 위해 해외에 핀테크 육성 센터를 열고 현지 기업 육성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에 ‘신한 퓨처스랩(Future's Lab)’을 운영 중인 신한금융은 내년 중에 인도네시아에 글로벌 핀테크 지원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작년 12월 개소한 ‘신한 퓨처스랩 베트남’의 운영 결과를 토대로 추가 해외 진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KB와 신한금융은 현재 국내 육성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핀테크 업체 중 우수 기업을 발굴한 후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
올해부터 KB금융은 '본투글로벌센터'와의 제휴를 통해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ㆍ해외진출 분야에 대한 우선추천제도를 도입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지원기관인 본투글로벌센터의 해외지원 연계 프로그램과 KB금융의 해외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벤처캐피탈(VC)과 엔젤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실행력을 높일 예정이다.
KB금융은 자사 계열사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금융 사업에 핀테크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다. KB금융은 해빗팩토리가 보유한 선불폰 잔액 확인 서비스를 KB리브 캄보디아 앱에 적용했고 KB인베스트먼트는 직접 투자했다. 김영균 KB이노베이션허브 팀장은 “현지 상황에 따라 핀테크 기술을 적용할 때 다른 솔루션이나 비즈 모델을 접목해야 하는데, 은행의 전통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구현하면 현지화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의 '신한 퓨처스랩'은 이번 4기 모집부터 베트남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별도로 선발한다. 지난 8월 양해각서를 맺은 베트남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기관인 사이공 이노베이션 허브(Saigon Innovation Hub·SIHUB)가 직접 선발에 참여하고 멘토링 및 사업화 육성을 지원한다. 신한금융은 GIB(글로벌투자은행) 사업부문 역량을 활용해 유망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핀테크 기업 지원으로 앞으로 KB와 신한금융의 지원금액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11월 기준으로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에 KB금융은 51억 원, 신한금융이 65억 원을 투자했으며 내년에는 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진호준 신한퓨처스랩 차장은 "은행 자체 기술 개발보다 핀테크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더 전문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며 "비용 측면에서도 제휴해서 사용하는 게 더 나은 경우가 많아 핀테크 업체와 은행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