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 "글로벌 거점별 제품전략 강화할 것"

입력 2017-11-0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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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R&D 모터쇼 참관…"협력사와 소통도 강화"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이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R&D 모터쇼에 참석해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 왼편은 신달식 자동차산업협조합 이사장의 모습. (사진=이투데이)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이 "글로벌 지역 특성에 맞춘 제품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일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17 현대기아차 R&D 모터쇼' 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히고 "전략 모델 강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양 부회장은 최근 현대기아차가 브랜드 전략은 일본 토요타, 제품전략은 독일 폭스바겐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 "(각 메이커가)지역에 따라 전략을 세우면 메이커별로 비슷한 제품을 갖게 된다"며 "지역별 특성에 맞춘 상품 기획을 가지고 가는게 맞다"고 말했다.

타깃 지역과 계층, 대상이 중복되는 만큼 비슷한 제품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 부회장은 브랜드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독일 폭스바겐의 제품 전략을 추구하되 브랜드 및 경영전략은 일본 토요타를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 바 있다.

예컨대 현대차가 개발해 양산차에 도입하고 있는 직분사 터보엔진(T-GDi)과 듀얼 클러치(DCT) 등 파워트레인의 대부분이 폭스바겐의 직분사 터보(T-FSI)와 듀얼 클러치(DSG)형태와 유사하고 그밖에 제품 전략에서 일맥하는 부분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브랜드 전략은 토요타의 것을 모방 중이다. 현대차는 별도의 고급차 브랜드 없이 2세대 에쿠스를 북미 시장에 선보였던 바 있다. 독일 폭스바겐이 자체 브랜드를 통해 초호화 고급차 '페이톤'을 북미에 선보였던 것과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2015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인 이후 브랜드 전략은 다시 일본 토요타(렉서스)의 그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왔다.

전날 일본 도쿄 빅사이트에서 열린 '2017 도쿄모터쇼'를 다녀온 양 부회장은 "이제 (도쿄)모터쇼 자체가 절반 이하로 규모를 줄였다"며 "한 건물 전체를 사용하던 토요타도 전시 규모를 절반 이하로 줄였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컬 행사가 돼버린 상황"이라며 "일본 메이커도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R&D모터쇼에 나선 연구개발본부 관계자는 양 부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제품 전략의 경우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라인업별 경쟁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특정 모델이 필요한 시장에는 적극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전략을 다양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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