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달러 사나이’ 저스틴 토마스, “장타를 내려고 파워를 기르거나 트레이닝을 하지는 않죠”

입력 2017-10-1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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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CJ컵에 출전한 저스틴 토마스

▲저스틴 토마스. 사진=민수용 포토
‘1000만 달러의 사나이’ 저스틴 토마스(24·미국)가 국내 팬들을 처음 찾았다. 무대는 19일부터 22일까지 4일간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25만 달러). 2013년 프로로 전향한 토마스는 2016-2017 시즌 PGA투어 에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등 5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특히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정상에 올라 1000만 달러의 두둑한 보너스를 챙겼다. 한 시즌 그가 벌어들인 상금은 990만 달러. 키가 178cm인데도 350야드를 훌쩍 날리는 장타자로 소문나 있다. 세계골프랭킹 4위에 올라 있는 토마스가 대회를 앞두고 인터뷰를 가졌다.

Q : 출전소감은.

A : 일단 한국에 온 것에 대해서 무척 흥분된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도 그리고 한국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굉장히 좋다. 코스컨디션도 환상적이다.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PGA투어 첫 대회인데도 불구하고 정상급 선수들이 많이 출전했다. 개인적으로 지금 최고의 컨디션이다. 2주간 계속 플레이를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11주 동안 9개 대회에 출전을 했기 때문에 조금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이번 시즌도 잘 시작을 하고 싶다.

Q : 코스가 마운틴 브레이크, 한국에서는 한라산 브레이크라고 하는데 경험을 했는지.

A : 이 코스의 그린은 경사가 굉장히 많고 그린 자체가 큰 홀들이 적지 않다. 그린의 상태가 이 코스를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예를 들어 슬로프를 잘 활용해서 공을 홀에 갖다 붙일지, 퍼팅을 잘 해서 볼을 좋은 지점에 갖다 놓을지 등 이런 것들에 대해서 생각할 때 그린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전반적으로 스마트한 플레이를 요구한다. 머리를 써야지 무조건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지가 않다. 브레이크를 덜 타는 쪽으로 공략을 하고, 머리를 쓰는 골프를 해야 할 것 같다.

Q : 조던 스피스 선수랑 굉장히 친한 걸로 알고 있다. 스피스 선수는 재작년 프레지던츠컵 때 한국에 온 적이 있다. 스피스에게 한국 코스나, 풍경 등에 대해 조언이나 얘기 들은 게 있나. 스피스 선수가 아니라면 다른 선수가 조언해준 게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조던 스피스 선수 같은 경우는 조언을 해주지 않았다. 같은 국가라 하더라도 코스마다 다르고 대회마다 달라서 사실 조언을 해주는 건 쉽지 않다. 스피스 선수 같은 경우는 행운을 비는 정도의 인사를 나눴다. 이 코스 같은 경우는 그 누구도 플레이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조언을 구할 수가 없었다. 팁을 얻기가 어려웠다. 미지의 코스에 오는 느낌으로 왔다. 본 게임에 앞서 최대한 코스를 밟아보면서 많이 익히려고 했다.

Q : 미국 골프가 조던 스피스하고 저스틴 토마스, 잔더 셔펠레, 이 93년생 동갑내기 친구들이 등장하면서 ‘황금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전성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골퍼들로 성장할 수 있게 됐는지.

A : 제가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말씀하신 그 2명의 선수 외에도 에밀리아노 그리요라든지 재능있는 93년생 선수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아직 우승이 없지만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아마 3명 정도 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뭐가 이 93년 생들의 활약을 가지고 왔는지는 구체적으로 대답해드릴 순 없을 거 같다. 우리는 꾸준히 선의의 경쟁을 하며 자극을 줬던 것 같다. 주니어, 아마추어, 대학 골프, 프로 단계에 오기까지 항상 같은 방식으로 서로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푸시를 했다. 그래서 그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우리는 변한 것이 없다. 다만 우리가 우승을 놓고 경쟁을 할 때 아마추어나 주니어 대회가 아닌 PGA투어 대회의 우승을 놓고 경쟁을 한다는 것만이 달라졌다. 좋은 동료들과 서로 꾸준히 자극을 주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

Q : 대회가 처음 열리는 만큼 불확실성이 많은 미지의 코스에 온 기분 같다고 했다. 예상 우승 스코어는.

A : 좋은 질문이다. 제가 이 우승 스코어 예측에 형편없기 때문에 제 의견이라는 걸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코스 컨디션에 따라서 스코어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많은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린이 좀 부드러우면 볼에 대한 통제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16언더파, 20언더파 정도가 우승 스코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람이 많이 불면 러프나 그린 부분에서 고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8언더파, 12언더파 정도로 예상한다.

▲저스틴 토마스. 사진=JNA 정진직 포토
Q : 승부처가 될만한 홀은.

A : 후반 9홀을 보면 드라이버샷에서 원온을 노려볼 만한 홀들이 있다. 예를 들어 13번홀인지, 14번홀인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멋진 드라마가 연출될 수 있는 홀인 것 같다. 이글이나 버디도 가능한 홀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홀 같은 경우에 제가 봤을 때 드라이버샷을 잘 치면 버디가 가능한 홀들이 많다. 볼이 러프 등 좋지 않은 곳에 낙하하면 불리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파세이브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플레이를 한다고 봐야된다.

Q : 18번홀이 시그니처홀이다. LPGA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홀이었다. 그 홀을 왼쪽으로 공략하면 세컨샷에 어느 정도 거리가 났나. 또한 한라산 브레이크로 착시를 느꼈나.

A : 착시현상은 딱히 못 느꼈다. 그린을 읽는 게 그렇게 까다롭지 않았다. 퍼팅을 할 때 슬로프가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많아서 브레이크가 많았다. 퍼팅할 때 그다지 브레이크가 없는 것도 있었지만, 그린은 브레이크가 많았다. 18번홀은 왼쪽 페어웨이를 공략해서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는 홀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캐리가 아마 315야드 정도 돼서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가 얼마나 될 까 싶다. 만약 날씨가 따뜻하고 뒷바람이 불어준다면 시도할 것이다. 시도해서 성공하면 그 만큼 가치가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 티샷에서 5번 우드를 쓰고 그린에서 접근하는 것보다 드라이버샷으로 접근을 하고 7번 아이언 샷을 노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건이 된다면 그 왼쪽 페어웨이를 과감하게 공략해볼 생각이다.

Q :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장타를 날리는 선수로 유명하다. 어려서부터 그런 장타를 만들어내기 위해 특별한 자기만의 연습 방법, 훈련이 있었나.

A : 그렇다 할 만한 특별한 훈련이나 연습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고등학생 때 장타자가 되기 위해서 목표를 세우고 연습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키가 지금보다 더 작고, 파워가 약한 중·고등학교 때는 무조건 세게 치려고 노력을 했다. 제가 키도 좀 더 크면서 힘도 더 생기고 어떤 파워나 물리적인 키에서 나오는 힘보다는 공을 치는 방식이라든지, 폼이랑 좀 더 관련이 많을 것 같다. 지금 트레이닝을 할 때도 힘을 키우기 위해서 하지는 않는다. 대부분은 부상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하는 트레이닝이 많다. 키가 작은 것에 비해서는 장타자고, 멀리 보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만 제가 하고 있는 연습에서의 목표는 20년 25년 건강하게 골프를 칠 수 있도록 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귀포(제주)=안성찬 골프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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