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3’ 생산량 목표에 크게 미달…3분기 260대 생산 그쳐

입력 2017-10-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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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대 생산 약속 못 지켜

▲테슬라의 보급형 전기차 모델3. AP뉴시스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가 자사 첫 보급형 차종인 ‘모델3’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테슬라의 지난 3분기 모델3 생산량이 260대에 그쳤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초 테슬라는 지난 8월 3분기에 1500대 이상의 모델3를 생산하고 4분기 말에는 생산량이 일주일에 5000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 시작가가 약 3만5000달러(약 4013만 원)인 모델3는 럭셔리 자동차업체로 분류됐던 테슬라가 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 차종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생산 병목현상으로 메이저 자동차업체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존재했는데 모델3는 이런 우려를 잠식시킬 핵심이었다. 모델3가 성공하지 못하면 테슬라가 제너럴모터스(GM) 등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할 것이라는 기대도 후퇴할 수밖에 없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모델3 생산이나 공급망에 근본적인 문제는 없다”며 “우리는 해결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생산 병목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자신도 지난 7월 행사 당시 “자사 공장에서 신규 차량 생산 노하우를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모델3 생산 초기 6개월은 지옥과 같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델3에 대한 기대와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머스크에 대한 열광적 반응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50% 이상 올랐다. 이에 설립한지 14년밖에 되지 않은 테슬라는 아직 이익도 창출하지 못하고 있지만 GM 등 메이저 자동차업체 시가총액을 웃돌게 됐다.

테슬라는 지난 3분기 고급 세단인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를 포함해 총 2만6150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것이며 팩트셋 집계 전문가 예상치 2만5900대를 웃돈 것이다. 그러나 모델3는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220대에 그쳤다. 이는 월가 전망인 1300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모델S도 1년 전에 비해 약 11% 줄어든 1만4065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델X는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선호로 판매가 전년보다 36% 급증한 1만1865대를 나타내며 전체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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