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미경 사퇴 압박' 조원동 前 수석, 11시간 조사 후 귀가

입력 2016-11-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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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7일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이미경(58)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진 조원동(60)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11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18일 귀가했다.

조 전 수석은 전날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 이튿날 새벽 1시 40분께 조사를 마친 뒤 검찰 청사를 나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는 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한 경위와 CJ 인사에 개입한 정황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조 전 수석은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한 사실과 녹취록의 존재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씀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지금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참담하다"며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나라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경제수석을 지냈다는 사람이 이런 자리에 와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걱정된다"고 답했다. 조 전 수석은 2014년 6월 경제수석 자리에서 물러났다.

조 전 수석은 2013년 말 손경식(77) CJ그룹 회장에게 연락해 '이미경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야 하며, 시기가 늦으면 난리가 난다'고 압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VIP(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하면서 자신이 말하는대로 하지 않을 경우 검찰 수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14년 자신이 도맡아온 문화사업을 비롯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행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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