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위기 타파] 서비스 더하기ㆍ요금 빼기… ‘한 명이라도 더’ 고객잡기 셈법

입력 2016-10-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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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월 10만명서 7만명으로 줄어… 연내 ‘공동 멤버십’출시… 1만원 요금제 이어 6000원 요금제도

성장 정체에 직면한 알뜰폰이 돌파구를 찾고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서비스를 강화하고 1만 원 이하 파격 요금제를 내놓는 등 필승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2011년 7월 도입된 알뜰폰은 지난해 가입자 592만 명을 기록하면서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하지만 올해에는 월평균 10만여 명씩 늘던 가입자 증가세가 7만여 명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춤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비스 개선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는 지난 11일 비즈인사이트와 단말기 수리비용 보상, 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는 ‘알뜰폰 이용자를 위한 부가서비스 제공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알뜰폰 업체들은 △휴대폰 파손시 보상해주는 휴대폰 수리비용 보상서비스 △해외여행 중 긴급의료 상담과 여행 예약 대행 등 여행상담 서비스 △건강, 여행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건강상담 서비스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알뜰폰 업체들은 또 할인 등을 제공하는 공동 멤버십 서비스를 연내 시작한다. 저렴한 요금에 비해 부가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책이다.

협회는 이르면 올해 연말께 공동 멤버십을 출시키로 하고 상품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스마트폰 파손 보험과 레스토랑 할인 등 여러 혜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회원사 설명회·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 CJ헬로비전은 지난 8월 통화 50분, 데이터 500MB를 주는 ‘조건 없는 유심(USIMㆍ가입자인증칩) LTE A’를 출시했다. 사진제공= CJ헬로비전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이 저렴한 것 외에 특징이 전혀 없어, 소비자가 2년 약정 후 기존 이동통신사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가입자를 늘리고자 멤버십 혜택을 늘리는 등 서비스 질 개선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요금제 가격파괴 바람도 불고 있다. 알뜰폰 업계가 1만 원대 요금제에 이어 최저 6000원대까지 낮춘 요금제를 출시했다.

알뜰폰 업체들이 이동통신시장에서 1만 원대 요금제보다 더 싼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CJ헬로비전이다. CJ헬로비전은 지난 8월 통화 50분, 데이터 500MB를 주는 ‘조건 없는 유심(USIM·가입자인증칩) LTE A’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의 월 기본료는 불과 6490원으로, 이통사의 비슷한 요금제보다 60% 저렴하다. 다만, 유심 요금제의 경우 약정이 끝난 가입자가 기존 보유하던 단말기나 중고 단말기를 사서 개통해야 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중고 단말기를 소지한 가입자들이 초등학생 자녀뿐 아니라 나이 드신 어른들에게 가격이 싼 유심요금제를 가입시켜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올해 들어 CJ헬로비전에 가입하는 알뜰폰 고객 4명 중 1명은 유심요금제를 선택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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