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증권가도 놀란 깜짝실적… 무르익는 김승연의 꿈

입력 2016-05-0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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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테크윈이 1분기 증권업계 예상치를 훌쩍 넘는 깜짝 실적을 달성하면서 한화그룹으로 둥지를 옮긴 지 1년여 만에 환골탈태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두산DST를 인수하는 등 한화테크윈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방산 부문을 그룹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김승연<사진> 회장의 의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2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로 돌아서고 전년 동기로는 208.0%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42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0%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순이익은 196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만598.6%,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5.6% 증가했다.

애초 최근 3개월래 보고서를 낸 국내 증권사 15곳이 예측한 한화테크윈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140억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증권업계는 한화테크윈의 실적 개선을 점치면서도 컨센서스 최고치가 180억원에 불과했을 정도로 실적 개선 폭을 좁게 잡았다.

한화테크윈 관계자는 “항공 방산 부문의 매출이 늘어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며 “영업력 강화와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영업이익의 신장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은 한화그룹 피인수 이후 내실은 물론 외형 성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최근 두산DST 인수를 결정하면서 글로벌 방산업체 도약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화그룹이 이번 거래를 마치면 글로벌 30위 수준의 방산 사업규모가 24위 정도로 올라서게 된다.

두산DST 인수로 국내 3대 지상무기 업체(로템, 테크윈, DST) 중 두 곳이 한화그룹에 속하게 되고, K9 자주포 수출 노하우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K21 장갑차 등 DST 제품의 수출 시도도 가능하다. 또 발사체와 항법장치 등이 방산 라인업에 포함돼 유도무기 부문 수직계열화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테크윈의 자회사인 한화탈레스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KF-X)의 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방산업에서의 위상도 한층 강화됐다.

한화테크윈의 이러한 ‘환골탈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화그룹 내 방산 사업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방산은 한화그룹에 있어 모태나 마찬가지여서 김 회장의 관심과 애착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이에 한화그룹이 두산DST 인수 마무리 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전에 뛰어들거나, 한화탈레스 잔여 지분을 사들여 완전 자회사로 두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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