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우선매수청구권 확보… 경영권 되찾을 기회 가졌다

입력 2014-10-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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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경영정상화 과정 기여시 경영권 확보 가능

김준기<사진>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의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동부제철의 경영이 정상화된 뒤 채권단이 이를 매각할 때 지분을 먼저 사들일 수 있는 권리다.

15일 채권단에 따르면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김 회장에게 동부제철 지분의 우선매수청구권을 주는 데 최근 합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는 데에 김 회장이 기여해야만 한다”며 “이 경우 채권단 협의를 거쳐 김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을 줄 수 있다는 문구를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동부제철이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과정을 졸업한 뒤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동부제철과 채권단이 현재 합의한 경영정상화 방안은 △차등 무상감자(대주주 100대 1, 일반주주 4대 1) △당진 열연공장 가동 중단 △530억원 출자전환 △신규 자금 6000억원 지원 △금리인하(기존 담보채권 연 3%, 무담보채권 연 1%) 등이다.

이 중 대주주 100대 1 무상감자 조항으로 인해 김 회장은 동부제철의 경영권을 잃게 된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 측은 그동안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을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채권단에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왔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채권단의 동부제철 경영정상화 방안이 유독 ‘가혹하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워크아웃 졸업을 앞둔 금호산업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은 금호산업의 정상화 과정에서 사재 출연과 같은 기여를 했다”며 “김 회장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동부제철과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관련 양해각서(MOU)는 금주 내 체결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아직 몇 가지 협의할 사항이 남아 있다”며 “이후 MOU를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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