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중국산 후판수입을 확대하며 두 달여간 혼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 철강 업체와의 가격협상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시에서 장쑤샤강(江蘇沙鋼)사와 연간 18만 톤 규모의 조선용 후판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서 현대중공업은 중국으로부터 2005년 20만톤(7.4%), 2006년 50만톤(16%)을 수입한 데 이어 2007년엔 후판소요량 320만톤 중 약 22%에 해당하는 70만톤을 공급받게 됐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전체 후판소요량 중 POSCO, 동국제강 등 국내 업체로부터 약 55%, 일본에서 약 30%, 중국 등 제 3국에서 약 15%를 조달해왔으나 07년도엔 중국과 일본 물량이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으로부터의 철강수입 확대는 현격한 가격차로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일본철강사와의 06년 4분기, 07년 1분기 가격협상 진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06년 한 해 동안만 중국의 후판 증설량이 1200만톤에 달하고 2004년부터의 총 증설량은 약 2500만톤에 이른다"며 "품질 수준도 급격히 향상됐고 가격도 저렴해 앞으로 물량확대가 불가피하다"며 중국의 메이저 철강업체와의 거래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은 2005년 6월 셔우두(首都)강철과의 지분투자 의향서 체결, 2006년 2월 중국 최대의 철강사인 바오산(寶山)강철과 장기 공급계약 체결에 이어 이번 장쑤샤강과의 의향서 체결로 중국 주요 철강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현대중공업과 후판공급 양해각서를 체결한 장쑤샤강사는 후판설비를 2006년 말 완공할 예정이며, 세계 최대 광폭 선급재 (4800㎜) 등을 포함하여 연간 200만 톤 이상의 후판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