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남녀차별과 관련된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나델라 CEO는 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여성 컴퓨터 공학자를 위한 행사인 그레이스 호퍼 기념회에서 연봉 인상 요구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에게 조언해달라는 요청에 “여성은 연봉 인상을 요구할 필요가 없고, 회사의 시스템만 믿으면 된다”고 답변했다.
나델라 CEO는 이어 “연봉 인상 요구 대신 회사 시스템을 믿어라”면서 “연봉 인상을 요구하지 않은 것은 좋은 업을 쌓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상사는 해당 직원이 믿을 만 하고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해도 된다고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장 여성들의 급여가 남성보다 적다고 인상을 요구하기보다는 회사나 회사 대표가 스스로 알아서 연봉을 올려줄 것이라고 믿고 기다리는 논리인 셈이다.
나델라 CEO와 대담을 진행하던 여성인 말리아 클로우 하비머드칼리지 학장 겸 MS 이사회 이사는 정중한 목소리로 “이 문제에서만큼은 내가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반응하자 여성 청중들에게서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대담 이후 트위터에서는 그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고 결국, 나델라 CEO는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IT 업계의 남성과 여성 간 임금 격차를 반드시 줄여야 한다”면서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봉급이 인상될 필요는 없을 정도로 우리 업계에서 남녀의 보수 격차가 해소돼야 한다는 의미지 여성들이 이를 요구해선 안 된다고 말한 건 아니다. 내가 본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