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공정무역에 입각한 ‘KOE’ 브랜드 설립…환경ㆍ인권 등으로 기존 패스트패션과 차별화
일본 중견 의류업체 크로스컴퍼니의 이시가와 야스하루 사장이 ‘페어패션’을 통해 유니클로로 유명한 1위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크로스컴퍼니는 최근 본사가 있는 오카야마시에 100% 공정무역에 입각한 새 브랜드 ‘KOE’ 1호점을 열었다고 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KOE’는 구미시장을 중심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회사의 첫 전략 브랜드이기도 하다. 크로스는 1호점의 첫해 매출 목표를 5억2000만 엔으로 잡았으며 오는 10일에 타카마츠점, 24일은 니가타점을 개설한다.
공정무역은 인권과 노동, 지구환경을 배려한 공급망을 뜻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페어공급망 관리위원회를 설치해 불법 미성년자 노동과 장시간 노동 등 열악한 근무환경의 공장과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공장을 배제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인증제도 도입했다.
현지 전문가를 포함해 5명의 위원이 정기적으로 해외 생산기지를 직접 방문해 품질관리와 윤리적 측면에서의 감사를 실시한다.
H&M이 환경보호적인 패션 브랜드를 표방하는 등 패스트패션 브랜드도 공정무역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100% 공정무역을 달성하겠다고 표방한 것은 크로스컴퍼니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지속된 지난 수년간 낮은 가격의 상품을 대량으로 유통하는 패스트패션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저비용 고효율화가 지나친 나머지 빈곤국 제조현장의 인권 침해와 동물 학대,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시가와 사장은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유럽에서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며 “사회적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는 브랜드는 앞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KOE’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크로스컴퍼니는 1994년 오카야마 시내에서 13.2㎡ 크기의 작은 의류 매장에서 출발해 설립 20년 만인 현재 연매출 1000억 엔(약 9800억원)을 돌파하는 저돌적인 성장세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09년에는 미국 저명 브랜드 ‘톰 브라운’ 인수에 성공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시가와 사장은 3년 이내 ‘KOE’ 100% 공정무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2020년까지 이 브랜드를 연매출 1000억 엔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