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의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49m, 폭 34m의 4만2000DWT급 쇄빙유조선이다. 러시아 야말 반도 인근의 노비포트(Novy Port)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부동항(不凍港)인 무르만스크(Murmansk)까지 운송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knot)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다.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현재까지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쇄빙상선 가운데 최고 사양인 빙등급 'Arc(아크)-7'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 로부터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 2009년까지 3척 모두를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통상, 극지방에서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앞에서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뒤따라 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이 만든 쇄빙유조선은 두 종류의 선박을 하나로 결합함으로써 운송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신개념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현재까지 약 6조2793억원(59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랫폼 등의 수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10월 중 추가 선박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