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환율에 발목을 잡히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증권사들은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상장사들의 실제 주가와 증권사들이 제시하는 목표주가 사이의 괴리율이 50%이상 넘어서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이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36개 상장사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지난달 30일 기준 25.95%를 기록했다.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덕산하이메탈로 괴리율이 94.77%로 100%에 근접했다. 괴리율이 100%에 육박한다는 것은 현재의 주가가 목표주가의 절반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덕산하이메탈의 현재 주가는 1만2550원이지만 증권사들은 덕산하이메탈이 2만4444원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김양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갤럭시노트 패널 양산으로 3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재고가 조정되면 덕산하이메탈의 실적은 오는 4분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라오홀딩스의 괴리율도 90%를 넘었으며 네패스(89.13%), 한진중공업(74.28%), 일진홀딩스(73.24%), 루멘스(69.27%), 대우조선해양(69.26%), 삼성테크윈(67.17%), OCI(64.27%) 등도 높은 괴리율을 기록했다.
목표주가 괴리율이 30% 넘는 곳도 85개 종목으로 전체의 36%에 해당했으며 50% 이상인 종목도10%가 넘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괴리율도 높았다. 특히 한전부지 이슈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던 현대차가 54%의 높은 괴리율을 기록했다. 한전부지 인수 컨소시엄 참여로 역시 주가가 크게 떨어진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35.30%, 40.88%의 괴리율을 보였다.
3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삼성전자(29.52%)도 실제 주가와 목표주가 사이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괴리율이 높다는 것이 꼭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괴리율의 수치가 높을수록 저평가 되고 있으며 상승 여력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하락이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세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실적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현재 최악의 모습은 오히려 저가 매수 시점이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에 대해“한전부지 이슈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주가는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괴리율은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증권사에게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목표가를 내리는 등 부정적인 견해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하지만 괴리율이 너무 큰 종목들의 경우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