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30일 일본 엔화의 환율은 100엔당 964.80원을 기록했다. 아베노믹스가 시작된 시점인 2012년 10월 초(1430원대)에 비해 32.5%나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원·엔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평균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1원, 내년에는 937원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보다 엔화가 더 약세라는 쪽에 무게를 둔다"며 "달러·엔 환율 역시 엔화의 완만한 추세적 약세가 예상된다"며 말했다.
문 연구원은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완화정책이 예상되고 있고, 이로 인해 자국통화 약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다만 유로화 및 엔화 약세폭, 상대적으로 달러화 강세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앙은행 자산증가가 시중 유동성 증가와 자국통화 약세로 이어지는 영향력이 약해졌고, 유로화 및 엔화 약세는 사실상 디플레이션의 수출을 의미하기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이번 달에는 (각국의) 상반된 통화정책이 예상돼 외환시장 변동성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 이후에는 외환시장이 다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세계 유동성 증가가 금융시장과 가격 변수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