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택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 환자에게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은 사례는 처음이다. 기존에 미국인 의사 등이 라이베리아 등에서 의료 지원 활동을 하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아 미국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완쾌한 경우는 있었다.
토머스 프라이든 CDC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자가 지난달 19일 라이베리아를 떠나 그 다음날에 미국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감염자는 같은 달 24일부터 감염 증상이 나타났고, 이로부터 나흘 후에 감염자는 병원에 입원했다고 전했다.
프라이든 국장은 감염자의 병원 입원 소식 이외에 건강상태, 국적 등 감염자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았다.
프라이든 국장은 “이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퍼지지 않게 에볼라 유입을 통제하고 봉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하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를 차단했다.
택사스병원 직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추적 중이다. CDC는 여기에 특별팀을 지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집계된 건수는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6553건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는 3083명으로 산출됐다.
앞서 WHO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새로운 조치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감염자 수는 다음달 초까지 2만명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