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여행 중 감염…격리 상태에서 치료 받아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진단을 받은 환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CDC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텍사스주 댈러스의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에볼라 감염 환자와 유사한 증세를 보인 환자에게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한 결과 에볼라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남성이며 라이베리아에 여행을 갔다가 에볼라에 전염된 사실을 모른 채 지난달 19일 귀국했다고 CDC는 설명했다. 장로병원은 CDC로부터 검사 결과를 받기 전까지 그동안 격리 상태에서 치료를 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인 의사 등 최소 3명이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의료 활동 등을 벌이다 감염돼 미국으로 후송된 일은 있지만 미국 내에서 감염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DC는 지난 7월 27일 이후 이 환자를 제외한 12명에게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기는 등 서아프리카에서 지난 3월 에볼라 발병 이후 지금까지 6574명이 감염돼 3091명이 사망했다.
미국 보건당국 관리들은 에볼라가 자국에서 대규모로 발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토머스 프리든 소장은 “미국은 다른 나라보다 월등한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환자의 격리 치료를 재빨리 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