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은 30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 개의를 “여야가 합의정신을 살려 국회를 원만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의장의 책무”라며 연기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의원총회 일정을 감안해 1시간 가량 미룬 것이지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예정대로 법안처리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 의장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지금 개의를 하고 야당 의총이 끝나는 것을 기다릴 때까지 정회를 할 수도 있지만 가능하면 원만하게 회의를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야당이 술책적으로 오늘 본회의를 원만하게 끌고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판단이 되면 국민과 약속한 대로 91개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며 “내 이름이 ‘부의화’로 바뀌지 않는 한 약속은 지킨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죄송하지만 나라를 위해, 정기국회가 원만하게 되게 하기 위해 오늘 밤 늦도록 고생해야 한다는 각오를 해주기 바란다”며 “다만 무한 기다릴 수는 없다. 여당 출신이라서가 아니라 선배 의원으로서 나름 철학을 갖고 있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기국회와 국정감사가 원만히 이뤄지고 12월2일 예산안이 원만히 타결되게 하기 위해 본회의를 연기한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밤 12시를 넘길 수는 없다. 아마 그렇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연기 결정이 내려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라면서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