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금리 2.36%…0.13%P↓ · 대출금리 4.18%…0.21%P↓
지난달 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또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8월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전달에 비해 0.13%포인트 하락한 연 2.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 내렸기 때문이다. 은행 수신금리는 6개월 연속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도 연 4.18%로 한달 전에 비해 0.21%포인트 하락했다. 은행 대출금리는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올 6월을 빼면 지난 4월부터 계속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의 대출금리는 전월의 연 3.93%에서 8월 3.76%로 0.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은행 가계 대출금리의 준거가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의 하락,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확대 노력 때문이다.
이중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3.50%로 한달 전에 비해 0.03%포인트 줄었다.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 4월을 제외하고는 지난 2월부터 꾸준히 사상 최저 기록을 새로이 쓰고 있다. 가계의 일반신용 대출금리도 연 5.38%로 전달에 비해 0.21%포인트 줄어 눈에 띈다.
은행의 기업 대출금리도 연 4.54%에서 4.35%로 0.19%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4.03%, 0.25%포인트↓)과 중소기업(4.58%, 0.13%포인트↓) 모두 줄었다.
은행의 예대마진을 보여주는 대출과 저축성수신 금리의 차는 잔액 기준으로 2.47%포인트로 전달과 같았다.
비은행금융기관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를 보면 상호금융(연 2.69%, 0.07%포인트↓), 새마을금고(2.86%, 0.05%포인트↓), 상호저축은행(2.81%, 0.04%포인트↓), 신용협동조합(2.90%, 0.03%포인트↓) 등이 모두 내렸다.
비은행금융기관이 일반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1.70%, 0.3%포인트↑), 신용협동조합(5.34%, 0.03%포인트↑)은 오른 반면 상호금융(4.76%, 0.03%포인트↓), 새마을금고(4.84%, 0.02%포인트↓)은 내렸다.
최근 일각에서는 8월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의 대출금리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이날 백브리핑을 통해 “혼합형(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중간형태) 대출의 특별판매가 6~7월 종료됨에 따라 최근 금리가 오른 것처럼 나타난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분은 시중은행에 잘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