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30개월째 흑자에도…‘불황형 흑자’ 우려 고조

입력 2014-09-29 09:18수정 2014-09-2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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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수입 각각 전년동월비 1.7%, 2.1% 감소

지난달 경상수지가 2년 6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상품 수입 감소폭이 수출보다 커 ‘불황형 흑자’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국제수지(잠정)’ 자료를 통해 8월 경상수지가 7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30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흑자 규모는 7월의 78억4000만 달러보다 5억7000만 달러 줄었다. 흑자 폭이 줄어든 것은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으로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의 적자 규모가 확대됐고, 건설수지 또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는 543억1000만 달러로 연간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464억5000만 달러)보다 78억6000만 달러(16.9%) 많다.

경상수지 가운데 상품 수출입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도 전월의 67억9000만 달러에서 74억4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그러나 이중 수출은 490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도 415억6000만 달러로 2.1% 줄었다. 이렇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하면서 내수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것이 주 요인으로 일평균으로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2.7%, 2.2% 늘었다”며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84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월의 1000만 달러에서 8월 7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가 전월의 5억5000만 달러에서 7억7000만 달러로, 지식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는 2000만 달러에서 3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급료·임금과 투자소득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이자수입 감소로 전월의 14억9000만 달러에서 10억5000만 달러로 줄었다. 이전소득수지는 4억9000만 달러 적자로 7월(-4억3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유출초(자본이 국외로 나간 것) 규모는 한달 새 59억2000만 달러에서 78억 달러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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