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첸 CEO 취임 이후 첫 작품…기업고객 공략 의도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1위였으나 몰락한 블랙베리가 새 스마트폰으로 회생을 꾀하고 있다.
블랙베리는 4.5인치 정사각형 화면의 새 스마트폰 ‘패스포트’를 캐나다 토론토와 영국 런던, 두바이에서 동시에 출시했다고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패스포트는 존 첸이 지난해 11월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이후 첫 작품이다. 첸 CEO는 기업고객 수요를 확보해 회사를 부활시키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패스포트는 그의 전략이 먹힐 지 가늠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이전 대표 모델인 블랙베리10은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고객의 관심을 거의 끌지 못해 실패작으로 남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블랙베리의 2분기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도 안 된다.
패스포트의 정사각형 화면은 확실히 직사각형이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 정사각형으로 한 이유는 근로자들이 이메일이나 문서를 더 편하게 보게 하려는 의도다. 블랙베리폰의 상징인 실물 키보드도 부활했다. 회의 스케쥴을 잡거나 다른 앱을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비서 기능도 탑재했다. 가격은 599달러(약 62만원)로 저가로 책정됐다.
전문가들은 패스포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블랙베리 점유율이나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프랜치스코 제로니모 IDC 애널리스트는 “패스포트가 기업시장에서 블랙베리의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블랙베리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은 오는 26일 발표하는 블랙베리 기업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가트너의 밥 하프너 애널리스트는 “패스포트는 확실히 독특하다”며 “다만 실적발표가 더 중요하다. 기업고객들은 새 기기 사용에 앞서 해당 업체가 계속 살아남을 지 확신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블랙베리는 2개월 안에 ‘클래식’으로 명명한 새 제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회사는 이 제품이 키보드와 트랙패드 등 블랙베리폰의 전통에 충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